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21 13:46

금융시스템 안정성 높아져?…기업실직 부진은 새로운 리스크 요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미중 무역분쟁 및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가 꼽혔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의 1순위로는 ‘국내경제 성장률 둔화’로 22%를 차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21%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11%), 가계부채 누증(9%)이 거론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4월 22일부터 5월 14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임직원, 금융업권별 협회 및 금융·경제연구소 직원, 해외 금융기관 한국투자 담당자 등 총 96명의 의견을 토대로 작성됐다.

응답자들이 언급한 항목을 단순 집계한 응답빈도수를 살펴보면 미중 무역분쟁(67%)과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66%)가 50%를 훌쩍 넘었다. 기업실적 부진(44%), 부동산시장 불확실성(44%)도 높았다.

특히 상호 연관성이 높은 가계부채 누증과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을 단일 항목으로 간주할 경우 1순위 비중은 14%, 응답빈도수는 70%로 여전히 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리스크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이들은 단기(1년 이내)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실적 부진,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가, 중기(1~3년)는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가계부채 누증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실적 부진,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는 실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꼽았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 부동산시장 불확실성, 가계부채 누증은 발생 가능성을 중간 정도로 평가했다. 기업실적 부진, 미중 무역분쟁, 국내경제 성장세 둔화는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서베이 결과와 비교하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경제 불안은 리스크 요인에서 제외됐으나 수출 감소 등 기업실직 부진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추가됐다.

다만 단기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높다는 응답 비율은 29%에서 4%로 급락했고 낮다는 비율은 27%에서 52%로 25%포인트 올라 절반을 넘었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높다는 응답비율도 37%에서 50%로 13%포인트 확대됐다. 보통은 56%에서 44%로, 낮다는 7%에서 6%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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