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1 15:47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국의 ‘화웨이 금지령’에 대해 “미국 정치인들이 우리의 힘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런 회장은 21일 CCTV 등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치인들의 현재 행동은 우리의 역량을 과소평가 한 것”이라며 “(미국의 제재에도) 화웨이의 5G는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 이미 대비가 잘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따라 화웨이에 상품과 기술을 판매하는 미국 기업은 미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한다.

그는 "미국이 모든 나라에 화웨이를 막으라고 할 힘은 없다"면서 "화웨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과 기술을 사지 못해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과 인텔 등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유화적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기업들에 매우 감사하다.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우리의 매우 많은 자문 인력들도 IBM 등 미국 기업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 대해서는 "책임감이 강한 좋은 회사"라면서 "구글과 화웨이가 해결책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런 회장은 “미국 반도체의 공급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한 기술적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렇지만 미국 반도체를 사지않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됐지만, 앞으로 협상 가능성은 열어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중국 내에서 화웨이를 지지하고, 애플 불매 캠페인을 벌이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면서 "내 자식도 화웨이보다 애플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나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물어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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