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5.22 09:23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 (사진=YTN 캡처)
의정부 일가족 사망사건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서 막내아들을 남겨놓고 3명의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막내아들은 전날 가족들이 집 처분을 의논하며 절망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 A씨는 7년 전부터 목공 작업소를 운영하다 수금 문제 등으로 억대의 빚을 졌고, 최근 점포 운영을 접은 상태였다. 그를 대신해 아내 B씨가 일자리를 구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상황.

중학생 아들 C군은 "부모님이 오후 4시께 집에 돌아왔고, 자신을 제외한 가족 3명은 한 방에 모여 집 처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가족들이 서로 껴안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며 사건 당일 새벽까지 숙제를 하는 C군에게 아버지 A씨는 "늦게까지 숙제 하느라 힘들겠다"며 격려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1시 30분께 의정부시 용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와 어머니 B씨, 딸 D양이 방안에 나란히 숨져있는 것을 아들 C군이 발견했다. C군은 할머니에게 먼저 전화를 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와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생활고를 겪던 상황에서 A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C군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원한이 없이는 가족들과 극단적 선택을 할 때 흉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가족의 상황 전반을 조사해 사건의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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