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3 12:04
르네 하스 ARM 사장. (사진출처=ARM 인스타그램)
르네 하스 ARM 사장. (사진출처=ARM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등 전 세계 화웨이 협력업체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속속 밝히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와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ARM은 화웨이와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ARM은 아키텍처(반도체 구조)를 개발하고 라이센스 계약을 맺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기술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스마트폰 프로세서에 사용되고 있다. 영국 회사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유래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 방침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었을 때 전문가들은 화웨이는 이미 자체 칩과 모뎀을 생산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ARM의 지원이 없다면 화웨이 제품은 앞으로 훨씬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화웨이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반도체 칩 가운데 상당수가 ARM 기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 파나소닉도 화웨이 배제 대열에 합류했다. 파나소닉은 화웨이에 수출하는 제품 중 미국 제재에 해당하는 제품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으로 추정된다. 파나소닉은 화웨이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해 왔다. 이 중 일부는 미국산 기술을 이용한다.

앞서 인텔·퀄컴·자일링스·브로드밴드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운영하는 구글 역시 정부 지침 준수를 명분 삼아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기존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은 유지하기로 했지만 신규 제품에 안드로이드 OS와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자체 앱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현실화되면서 화웨이는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이와 관련,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우리 파트너와의 긴밀한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결정에 따라 이들 중 일부가 압박감을 느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유감스러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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