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23 16:06

봉하마을 추도사 "민주주의 위태로워진뒤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 각성"

이낙연 총리가 봉화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출처=YTN뉴스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인 23일 “대통령님은 지금도 저희들에게 희망과 고통과 각성을 일깨우신다”며 “그것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만들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떠나신지 10년이 됐다”며 “며칠 전부터 국내외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님을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다”며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했으며 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 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리실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다만 “기성 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들은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으며 빛나는 업적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님은 저희가 엄두내지 못했던 목표에 도전하셨고 저희가 겪어보지 못했던 좌절을 감당하셨다”며 “그런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와 고난이 저희들에게 기쁨과 자랑, 회한과 아픔으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대통령님은 저희에게 희망과 고통을, 그리고 소중한 각성을 남기셨다”며 “‘사람 사는 세상’을 구현하려는 대통령님의 정책은 약한 사람들의 숙원을 반영했고 사람들은 처음으로 대통령을 마치 연인이나 친구처럼 사랑했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재단)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재단)

이 총리는 “사랑에는 고통도 따랐다”며 “대통령님의 좌절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아픔을 줬고 가장 큰 고통은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켜 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통은 각성을 줬고 대통령님 퇴임 이후의 전개는 그 각성을 더 깊게 했다”며 “늘 경계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정의도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선으로 공들이지 않으면 평화도 안전도 허망하게 무너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람들은 대통령님 말씀대로 ‘깨어 있는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을 각성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각성은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의 각성은 촛불혁명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을 방해하던 잘못된 기성 질서도 남아 있지만 멈추거나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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