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임성규 기자
  • 입력 2019.05.23 21:45
사암(다산)의 7대 종손 정호영 선생이 하피첩이야기를 주제로한 인문강좌를 갖고 있다.(사진=남양주아트센터)

[뉴스웍스=임성규 기자] 남양주아트센터는 지난 22일 사암(다산)의 종손으로부터 듣는 정약용 선생의 가계와 하피첩이야기를 주제로 한 인문학강좌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인 사암의 7대 종손 정호영씨는 하피첩을 1950년 6.25 피난길에 분실하고 그 슬픔을 간직한 채 돌아가신 자신의 할아버지로부터 전해들은 하피첩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했다.

또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하피첩을 둘러싼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으면서 강연장은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사람들은 하피첩에 담긴 내용과 의미가 설명될 때에는 정호영 선생의 격정적인 모습에서 자신의 조상 정약용 할아버지에 대한 무한 존경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강연회는 남양주의 향토사학자, 문화예술인, 그리고 문화유산해설사와 공무원들까지 자리를 함께헸다. 또한 식전공연으로 남양주지역의 젊은 국악인들(팀 한선)이 손암 정약전과 다산 정약용의 율정별에서의 이별을 노래한 창작곡을 연주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강연이 개최된 남양주아트센터는 마침 남양주미술협회의 정기전이 개최되고 있어 정호영 선생이 강연하는 옆에 백현옥 조각가의 작품 '춘궁기'가 배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더불어 수저로 보리싹 형상을 빚어낸 노 조각가의 작품은 다산의 목민심서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으며 제목 춘궁기가 갖는 의미가 강연의 깊이를 더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남양주예총의 이용호 회장은 "정약용 선생의 후손이 선생 사후 100년간 조안면 마재마을에 머물다가 1925년의 을축 대홍수 이후에 떠나게 됐는데 이제 선생의 후손이 돌아올 때가 됐다"며, "오늘 강의를 해 주신 정호영 선생이 남양주로 귀향해서 사암(다산) 이후의 역사를 복원하고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호영씨는 사암(다산)의 7대 종손이며 EBS 미디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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