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중도유적지에 고층건물 지을 수 없다"... 레고랜드 사업 '위기'
"춘천중도유적지에 고층건물 지을 수 없다"... 레고랜드 사업 '위기'
  • 원성훈 기자
  • 승인 2019.05.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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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방환경청, 강원도에 '레고랜드 용적률 상향 불가' 통보
춘천시 중도(中島)에 대규모 상업시설 건설시 '의암호 수질오염' 우려
시민단체인 '중도본부' 회원들이 지난 20일 원주환경청을 방문해서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이날 환경청은 레고랜드 사업의 용적률 상향을 불허했다.(사진제공=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시민단체인 '중도본부' 회원들이 지난 20일 원주환경청을 방문해서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발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 결사반대'를 주장했다. 이날 환경청은 레고랜드 사업의 용적률 상향을 불허했다.(사진제공=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강원도 춘천시가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와 손잡고 강원도 춘천시 '중도'에 건설하려던 세계적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사업이 '용적률 상향 불가'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빠졌다.

이에 시민단체인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이하 중도본부)'의 김종문 대표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환경청이 서울시민들의 상수원을 보호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당연한 행정"이라며 "그러나 기존에 워터파크 지역에 호텔을 건설하도록 한 것은 유적지 훼손이 우려되므로 여전히 문제가 있다. 레고랜드 건립계획을 완전 철회하고 유적지를 원형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20일 원주지방환경청은 용적률 상향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토대로 강원도에 대해 최종적으로 '축소조정'을 통보했다. 원주환경청은 기존에 워터파크부지로 예정됐던 곳을 호텔부지로의 전환은 허용했으나, 5층 건물로 지을 수 있던 용적률을 15층으로 상향하는 것에는 불가 통보를 내린 것이다.

환경청 관련 공무원은 이날 "시설변경을 가능하되 층고는 16년 2차 보전방안 기협의 의견(5층)을 반영해 축소조정 하도록 했다"며 "워터파크를 호텔로 변경하고 테마빌리지를 리조트로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춘천 중도 부지'를 고가에 판매하기 위해 호텔과 휴양형 리조트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대폭 올리려 지난 해 11월 춘천시와 조성계획 변경 인·허가를 협의한 후, 앞서 지난 1월 원주환경청에 변경안을 제출했다. 강원도는 중도에 15층(600실) 규모의 대형호텔과 10층(800실) 규모의 휴양형리조트 그리고 레고랜드코리아에 260실 규모 최고급호텔 2동을 지을 수 있도록 용적률을 상향하려 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중도본부'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중도본부는 크게 세가지 이유로 용적률 상향에 반대했다. △강원도가 대형호텔을 건설하려는 구역은 매장문화재가 발굴된 유적지라는 이유 △강원도의 계획대로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숙박시설만 1920실에 달해 기존에 춘천시가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오폐수가 발생한다는 이유 △중도는 의암호에 위치했으며 지대가 낮아 4m 이상 터파기를 하면 지하수가 용출되므로 대규모 토목공사로 콘크리트구조물들이 조성되면 침출수가 나와서 필연적으로 의암호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이유였다.

(왼쪽 사진)5월 17일부터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던 '레고랜드 추진조성 범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른쪽 사진)5월 20일 강원도고위공무원들이 방문한 이후 철수했다.(사진제공=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왼쪽 사진)5월 17일부터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춘천레고랜드 용적률 상향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던 '레고랜드 추진조성 범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른쪽 사진)5월 20일 강원도고위공무원들이 방문한 이후 철수했다.(사진제공= 춘천중도선사유적지보존본부)

환경청은 지난 4월 24일 중도본부가 방문 면담한 이후, 추가적으로 강원도에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보완서 추가자료를 요구하며 건축 연면적 증가(25만 7104㎡→61만 5901㎡)에 따라 늘어나게 되는 오수량 재산정 및 배출부하량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원주환경청이 용적률 상향에 부정적이자 지난 5월 17일 강원도 정만호 경제부지사가 원주환경청을 방문해 박연재 청장과의 면담에서 "사업성 향상을 위해 건폐율·용적률 상향이 필요하고, 용역 결과 환경 관련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청장은 "15층 규모 호텔을 건설하면 오수 배출과정에서 수질 오염 등이 심화되고 상수도 보호지역에 고층 건물을 짓는 것 자체가 환경, 경관 훼손 우려가 크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원도는 원주환경청의 결과가 발표되던 지난 20일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과 레고랜드지원과장 등이 원주환경청을 방문했으나 용적률 상향을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는 못했다. 강원도의 글로벌투자통상국장과 레고랜드지원과장은 원주환경청 측과의 면담을 마친 후, 17일부터 원주환경청 입구에서 농성중이던 '레고랜드 추진조성 범 시민대책위원회'를 방문했다. 집회 중이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강원도 공무원들이 원주환경청에서 나온 직후 철수했다.

또한, 지난 2017년 11월 3일 강원도의회 레고랜드행정사무감사에서 정만호 부지사는 "무엇보다 땅값을 올리는게 첫째 목표"라고 실토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중도의 용적률을 상향시키지 못하게 됨으로 인해 레고랜드 건설은 큰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레고랜드(Legoland)는 덴마크의 레고를 대표하는 놀이공원이며 테마파크다. 특히 3~12세의 어린이와 그 가족을 위한 놀이와 교육을 겸한 시설로 설계·건설되었다. 덴마크의 레고 그룹에서 가지고 있다가, 블랙스톤 그룹으로 매각됐다. 레고 그룹은 30%의 지분 및 주주의결권을 소유하도록 계약돼 있다. 2005년, 레고 회사가 레고랜드의 지분을 블랙스톤 그룹한테 대부분 팔았다. 레고랜드 시행사인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 또한 레고랜드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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