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5.24 10:42

복지부, 집중 단속 예고에도 실효성엔 회의적

USB와 흡사한 새로운 전자담배 쥴.
USB와 흡사한 새로운 전자담배 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해외 청소년들 사이에 크게 번지고 있는 신종 액상형 전자담배가 국내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청소년 금연정책을 적극 펴고 있는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자담배 쥴(JuuL)의 국내 출시가 공식 발표되자, 24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판매행위를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조기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쥴은 CSV(Closed System Vaporizer)방식의 새로운 액상 전자담배기기다. 소비자가 직접 액상을 혼합·보충하는 기존방식과 달리 카트리지만 바꿔 끼면 돼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특히 모양이 USB 메모리와 흡사해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청소년 입장에선 부모나 보호자를 속이기 쉽다는 것이다. 게다가 망고·오이·과일 등 다양한 향도 첨가돼 있다.

복지부는 청소년층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다. 우선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 대상 판매행위를 6월말까지 집중 단속키로 했다. 또 금연단속원 및 금연지도원을 동원해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를 7월 말까지 집중 지도·단속한다.

계도활동도 병행한다. 지자체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경찰, 금연지도원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계도와 홍보활동을 벌인다. 또 학교와 가정에서 신종담배에 대한 특징과 유해성 정보를 공유해 지도·통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미국의 경우 전자담배 사용자가 지난해 고등학생은 80%, 중학생은 50%나 폭증했다. 전자담배를 '쥴링(JUULing)'한다고 할 정도로 문화로 자리잡아가는 양상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지난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진출을 공식화했다. 쥴은 USB처럼 생긴 기기에  포드(POD)라고 불리는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도록 돼 있다. 충전이 편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결되고, 수업시간에도 몰래 피울 정도로 연기와 냄새가 적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청소년을 신종담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와 학교, 가정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부의 역할이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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