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5.24 17:34

한국당, 여론조사 결과 토대로 '민주당·야3당'에 맹공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기존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고 지역구 의석만 270석으로 하여 국회의원 전체 수를 10% 줄이는 자유한국당 안'에 관해 물은 결과 60%가 찬성했고, 25%가 반대했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자유한국당이 이를 토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야3당에 맹공을 펼쳤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국민이 반대하는 선거법 개정안, 그래도 밀어붙일 것이냐"며 "300이면 충분하다. 이보다 적으면 더 좋다는 것이 오늘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국민의 목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한국갤럽'에 따르면 21~2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지역구 의석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 국회의원 전체 수를 현행 300석보다 늘리는 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은 17%에 그친 반면, 반대는 72%에 달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한 결과가 나왔다. 즉, 72%에 달하는 국민들이 비례대표를 늘려서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갤럽은 이 조사에서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현행 300석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은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현재보다 28석 늘리는 패스트트랙 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결과, 찬성은 35%에 그쳤고, 반대는 47%였으며 의견 유보는 19%였다. 결국, 국회 의석 수를 300석으로 유지하더라도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이 이를 찬성하는 국민에 비해 12%나 더 많았다는 얘기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한국당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 대변인은 "그런데도 민주당과 야3당은 '민의'를 이야기하며 국회의원 수를 늘리자고 한다"며 "민의가 무엇인가. 국민은 줄이라는데 왜 비굴하게 자리를 더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차라리 밥그릇을 늘려야 한다고 솔직히 말하라"며 "소수 정당이 '소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이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을 앞장서 밀어붙인 민주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소수가 아닌 '민주당의 목소리'를 앵무새처럼 따라할 것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뻔한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실제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고서는 선거제가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며 의원 정수 확대를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며 "선거제 개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의당 또한 처음부터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1야당과의 합의도 되지 않은 선거법 개정안"이라며 "그래도 선거법 개정안을 '민의'를 반영하기 위해 통과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489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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