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5.25 08:06

시누크 헬기 성능개량한뒤 특수임무 요원들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
TA-50 훈련기 20여대 구매 F-15K의 항재밍·비화·보안 기능 강화

2016년 2월 B-52 폭격기와 한반도 상공을 비행 중인 F-15K. (사진출처=공군 홈페이지)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군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거나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항공기를 감시하는 고정형 장거리 레이더 도입 사업을 국내 기술로 다시 개발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2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에서 장거리 레이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해외에서 구매해온 장거리레이더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2500억원이 투입된다. 

장거리 레이더 사업은 공군이 산 정상 등 고지대에서 운용하는 고정형 방공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다. 2029년까지 10대 안팎의 장거리 레이더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군은 노후한 외산 장거리 레이더를 교체하기 위해 LIG넥스원을 국내 개발업체로 선정해 2011년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4년 운용시험평가에서 일부 항목이 기준치에 미달 ‘전투용 부적합’ 판정을 받고 2017년 9월 사업이 중단됐다. 방사청은 당시 "시험평가 결과 중복 결함 발생 및 개발업체의 계약 위반 행위가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는 육군의 주력장비 중 하나인 K1A1 전차를 지뢰 제거 등 장애물 개척 전차로 개발해 양산하는 사업도 추진키로 결정했다.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 플랫폼에 지뢰제거 쟁기와 굴삭팔 등을 장착해 지뢰 및 낙석 등의 다양한 장애물을 개척할 수 있는 기동지원장비다. 양산 계약은 4분기 중 체결할 예정이다. 총 4900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장애물개척전차를 확보할 계획이다. 

F15K에 장착된 공대공 유도탄 AIM-9X. (사진출처=공군 홈페이지)

전술입문용 훈련기 2차 구매계획도 확정됐다. 노후 F-5 전투기를 도태하고 KF-16 전투기의 전투 임무 전환에 따라 부족한 전술입문용 훈련기를 국내 구매로 추가 확보하는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400억원을 들여 TA-50 훈련기 20여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F-15K 전투기 성능개량을 위한 항재밍 GPS체계 구매계획도 결정됐다. 정밀유도무기나 항공기가 GPS 전파 교란 공격을 받으면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방향을 잃는다. 이같은 전파 교란(jamming)을 극복하는 기술이 항재밍(anti jamming)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F-15K 항공기에 항재밍 안테나, 피아식별장비, 연합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장착해 항재밍·비화·보안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F15K에 장착된 장거리공대지 유도탄 SLAM-ER. (사진출처=공군 홈페이지)

방추위는 지난 2월 합동참모회의가 결정한 내용을 반영해 치누크(CH/HH-47D) 헬기 성능개량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수정하는 것으로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이 기존 40여 대에서 30여 대로 줄었다.

CH/HH-47D 성능개량 사업은 육군 기동헬기인 CH-47D와 공군의 조종사 수색구출용 HH-47D의 작전수행능력 향상과 지속 운용을 위한 것이다. 엔진과 조종실,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교체하고 헬기 형상별 임무 유형에 따라 각종 항법·생존·통신 장비 등을 장착한다. 이에 따라 생존성과 작전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은 육군과 공군이 운영 중인 대형기동 헬기의 작전수행능력 향상과 지속적인 운용을 위해 성능을 개량하기 위한 것이다. 성능이 개량된 시누크 헬기는 특수임무 요원들의 공중 침투 자산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형추적과 회피 레이더, 야간 탐색장비 등 적에게 발각되지 않고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장비들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2018~2026년, 총사업비는 82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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