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19.05.26 00:55

포항, 서울과 90분 헛심 공방…0-0 무승부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4연승 행진 마감
서울, 통산 500승 달성 다음 기회로 넘겨

포항 완델손(오른쪽)이 서울 수비수 황현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포항 완델손(오른쪽)이 서울 수비수 김원식의 태클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스틸러스)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포항의 5연승이냐, 서울의 통산 500승이냐로 비상한 관심이 쏠린 경기의 승자는 없었다.

포항은 2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홈경기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포항은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쾌조의 4연승 행진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했다.

포항은 6승2무5패(승점 20)가 돼 6위로 한계단 도약했다.

포항은 시즌 개막전인 서울 원정전 0-2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전반 14분 김승대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좌우로 그라운드를 폭넓게 사용하며 서울을 압박했다.

특히 왼쪽 측면 공격수 완델손은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승대 역시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며 완델손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은 수비를 투텁게 한 뒤 전방의 박주영, 페시치로 연결하는 역습작전으로 포항에 맞섰다.

전반 26분 박주영의 코너킥을 오스마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나 포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에 정재용이 아크 왼쪽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본격적인 승부는 후반에 펼쳐졌다.

포항은 완델손, 김승대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좌우 공격으로 선제골을 노렸고, 서울은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응수했다.

후반 7분 서울 오스마르의 기습적인 40m 중거리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 한숨 돌린 포항은 이른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후반 9분 하승운을 빼고 최용우를 투입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최용우는 결정적인 두 차례의 득점기회를 날려 후반 막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후반 16분 완델손이 질풍같이 왼쪽을 돌파 후 문전의 최용우에게 연결했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를 훌쩍 넘어갔다.

1분 뒤, 이번에 김승대가 오른쪽을 완전히 뚫은 뒤 달려들던 완델손에 내준 것을 오른발을 갖다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3분 최용우는 천금같은 프로 데뷔골 기회를 잡았지만 헤더가 뜨는 바람에 마수걸이 골에 실패했다. 최용우는 김용환의 정확한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겨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세 차례 득점기회를 결정력 부족으로 날린 포항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선제골만 터졌더라면 분위기를 몰아 연승 가도를 달릴 수 있었기에 상실감이 더욱 컸다.

서울은 포항 수비라인을 허무는데 어려움을 겪자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박주영과 알리바예프의 오른발 슈팅이 강력한 포물선을 그렸지만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강현무를 밀어내고 주전 수문장이 된 포항 골키퍼 류원우는 후반 25분 알리바예프의 결정적인 헤더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44분 최용우를 불러들이고 송민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최용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진 탓이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이 후반에 들어간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인 경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일 경남전에서 후반 투입된 브라질 공격수 데이비드를 30분 만에 교체했다. 데이비드는 이날 서울전 명단에서 아예 빠져 포항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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