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5.26 11:17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상충’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대상에 준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그 상에 대한 권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제로는 프랑스 칸, 이탈리아 베니스, 독일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꼽힌다. 세 영화제 최고상은 그 상징에 맞게 각각 ‘황금종려상(칸)’, ‘황금사자상(베니스)’, ‘황금곰상(베를린)’이라고 불린다.

이중 황금종려상은 예술성에 있어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선 베를린 영화제의 황금곰상은 지난 수상 작품을 보면 정치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 비중이 상당할 정도로 정치성이 강한 편이다. 예술성만큼 정치적 이슈,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셈이다. 반면 국가적 위상이나 인지도가 낮은 감독도 적극적으로 시상해 진보적인 영화제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황금사자상은 베니스 영화제가 3대 영화제 중 가장 먼저 문을 연 덕분에 과거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보다 높은 권위를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과거 1970년대에는 그 이전시대보다 위상이 다소 내려갔다는 평가다. 유럽을 사회·문화를 뒤흔든 ‘68운동’ 영향으로 당시 베니스 영화제를 개최하지 않거나 비경쟁 부문만 진행한 탓이다. 68운동은 등급과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와 달리 칸 영화제는 68운동이 일어난 1968년 시상식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이듬해부터는 꾸준히 이어지며 황금종려상의 권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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