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6 14:50
리환우(오른쪽)와 그의 배우자인 헝이루이. (사진출처=리환우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리콴유(李光耀) 초대 총리의 손자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동성(同性) 결혼식을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리콴유의 손자이자 리센룽(李顯龍) 현 총리의 아들인 리환우는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오늘 나는 내 영혼의 동반자(소울메이트)와 결혼한다. 이 시간이 영원하길 기대한다"고 썼다.

그는 동성 파트너 헝이루이와 흰색 셔츠, 카키색 바지를 똑같이 맞춰 입고 웃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둘은 1년여 전 교제 사실을 공개했다.

남아공은 2006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동성결혼은 물론 동성애 자체가 불법이다. 다만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사문화한 상태다. 리환우가 남아공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은 싱가포르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리센룽 총리는 SCMP에 “아버지(리콴유)도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 반대론자였던 리콴유는 말년에 “동성애는 생활방식이 아니다. 유전적인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동성애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에서는 지난 22일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동성 간 결혼등기를 받기 시작한 24일 대만 전역에서는 총 526건의 동성 간 결혼등기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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