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5.26 20:54
최무성 조정석 (사진제공= 녹두꽃)
최무성 조정석 (사진제공= 녹두꽃)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녹두꽃’의 최무성이 번개의 죽음으로 마음 아파하는 조정석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25일 방송된 SBS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는 포로로 잡혀 온 경군을 무자비하게 때려 숨지게 한 김접장(박지환 분)이 처벌을 받게 되자, 백이강(조정석 분)이 전봉준을 찾아가 선처를 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전봉준은 “어떤 경우에도 선처해선 아니 되는 부류가 있다. 측근이라 불리는 자들이지”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강은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함께 벌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봉준은 “못난 놈. 대장이라는 놈이 제 마음의 평안이나 얻으려 드는 것이냐!!”라고 일갈하며 “견뎌라. 마음이 타들어가 숯덩이가 될 때까지! 수백 명이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악귀가 될 때까지!! 나처럼 말이다. 병사는 피 흘리며 죽고, 장수는 피가 말라 죽는다. 그리 죽으면 되는 것이다”라고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이강의 마음을 다독였다.

배우 최무성은 호소력 짙은 연기로 의연하면서도 슬픔이 깃든 녹두장군 전봉준의 말 못할 고뇌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특히 동지들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장수의 처지를 ‘악귀’에 빗대어 말한 명대사는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녹두장군의 인간적인 고통과 외로움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전봉준은 청군이 도착하기 전 경군을 제압하기 위해 기습 공격을 펼쳤지만 완산 중턱에 매복해있던 경군의 공격에 밀려 퇴각해야만 했다. 전주입성 후 두 번째 패배로, 동학군의 사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청군에 이어 일본군까지 동학군 토벌에 가세할 기미가 보이자 전봉준은 창의군이 아닌 조선에 진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감, 깊은 고민에 빠졌다.

SBS 드라마 ‘녹두꽃’은 매주 금, 토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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