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7 17:18
화학반응으로 생긴 수소로 자동차 엔진이 가동된다고 주장한 중국 기업인을 소개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사진출처=SCMP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의 한 자동차 회사가 물을 연료로 500㎞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했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의 칭녠(靑年)자동차가 만든 시제품이 지난 22일 시 공산당 지도부가 공장을 찾은 가운데 시험 주행이 이뤄졌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후베이(湖北)공대와 수소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지난 22일 이를 시연한 것이다. 난양시는 이 프로젝트에 40억위안(약 7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팡칭녠 최고경영자(CEO)는 "물 300~400ℓ로 300~500㎞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알루미늄 분말과 물을 섞은 혼합물에 촉매제가 가해지면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생산된 수소로 엔진이 가동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루미늄 합성물이 기술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이제 중동에 (휘발유를 사러)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SCMP는 세계 여러 회사들이 물을 동력으로 한 자동차 개발에 나섰고, 실제 발명했다고 주장했으나 대부분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SNS상의 여론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팡 회장도 해당 기술이 전문가의 검증을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직은 아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칭녠자동차가 개발한 차량은 견본일 뿐이라면서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칭넨자동차와 팡 회장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100차례 가까이 부정직한 기업 목록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개발이 사기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장펑 시안교통대 재료공학과 교수는 “물과 알루미늄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건 이론상으로 가능하다”며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자고 SCM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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