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5.28 15:37
화웨이 로고.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우리 기업에게는 수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에 대규모 수혜가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도 단기 수혜가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도 큰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 기준으로 약 3700만대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시장에서 구글 서비스 중단으로 화웨이 스마트폰 경쟁력이 급락하는 가운데 고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사는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출량이 지역별 시장 점유율만큼 각 업체들에게 재분배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는 약 2000만대의 신규 중저가폰 판매가 가능해진다”며 “이 같은 가정이 현실화될 경우 연간 D램 6억4000만 달러, 낸드 3억2000만 달러의 신규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또 “화웨이는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반도체 매출에서 시기에 따라 5~10%의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경우 이에 따른 매출 축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화웨이가 D램, 낸드 구매선을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업체에서 한국업체로 변경해야 하고 삼성전자는 자사 및 여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메모리,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매출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에게 대규모 수혜를 불러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송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단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큰 악영향은 없을 듯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시기에 따라 10~1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화웨이에 대한 마이크론과 인텔의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끊기면서 부품확보에 절박한 화웨이와 반도체 수급을 우려하는 중국 IT 업체들의 주문이 SK하이닉스에게 집중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정부의 제재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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