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29 09:55
(사진출처=CCTV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시사했다. 이에따라 중국이 미국을 향해 '희토류 보복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28일 CCTV와의 인터뷰에서 희토류를 무역전쟁에서 무기화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희토류를 중국이 미국의 근거 없는 압박에 반격하는 무기로 쓸지 여부에 답한다”며 “만일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만든 제품을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장시(江西)성 남부 옛 중앙 소비에트 인민과 중국 인민 모두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세계 제1의 희토류 생산 대국이며 많은 선진국은 희토류 소비 대국”이라며 희토류의 전략적 가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중 양국의 산업 체인은 고도로 융합되어 있고 상호 보완성이 무척 강해 합하면 서로 이롭고, 싸우면 서로 손해 보게 된다. 무역 전쟁에 승자는 없다”면서 미·중 협력을 동시에 강조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과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의 보복 카드로 쓸 수 있다는 이날 위협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시성 희토류 공장을 시찰한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발개위 측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발표했다.

발개위가 과거 중국 공산당 홍군이 대장정을 시작한 지역과 중국 국민의 분노를 언급한 것은 미·중 무역 전쟁을 전국민을 동원하는 총력전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희토류 공장을 시찰했던 20일 대장정 출발 기념관을 찾아 “최후에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최종 승리를 다짐했다.

이와함께 중국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도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환구시보의 편집장인 후시진(胡錫進)은 28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이 희토류 무기화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중국 당국은 희토류의 대미 수출을 중지하는 방법으로 보복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또 다른 보복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간 50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중국 수입 물량 가운데 희토류의 비중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희토류가 최첨단 IT 제품에 없어서는 안 되는 원자재인 데다 지난 중국 의존도가 80%를 웃돌기 때문에 중국이 실제로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충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