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오선영 기자
  • 입력 2019.05.29 14:48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

(사진=교육부 보도자료)
(사진=교육부 보도자료)

[뉴스웍스=오선영 기자] 개별 교수 연구실에 흩어져 활용도가 낮았던 이공분야 연구 장비를 분야별로 모아 공동 활용하고, 장비 전담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과 '대학중점연구소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은 활용도가 낮은 연구장비를 분야별로 지정된 '핵심연구지원센터(Core-Facility)'에 모은뒤 전담인력이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 국가연구개발비를 통해 대학에 연구 장비가 지속적으로 지원됐음에도, 연구 장비들이 교수 개별 연구실로 흩어진 탓에 공동 활용이 어렵거나 연구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에는 활용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이 보유한 장비의 36%가 다른 대학과 공유 없이 단독 활용되고 있고, 24%는 아예 활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관리 역량이 있는 대학에 핵심연구지원센터를 설치해 연구 장비를 모아서 관리하며 공유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지난해 경북대·성균관대·전남대 등 3곳에서 시범 운영했다. 그 결과, 연구자 간 공동연구가 활성화하는 등 긍정적 성과를 거둬 올해부터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으로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에는 올해 52개 연구센터가 응모했고, 전문가들의 서면 및 현장 심사 결과 20개 센터가 핵심연구지원센터로 선정됐다.

고려대 유전 단백체 연구센터, 경희대 광전자소재·소자분석 전문센터, 단국대 바이오 의료공학 핵심연구지원센터 등이 뽑혔다. 선정된 20개 센터는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간 시설 운영비와 장비 전담인력 인건비 등 연 3억∼6억원을 지원받는다.

또한 교육부는 이공학 학술연구 거점 역할을 하는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에 22개 대학 부설 연구소를 새로 지정했다.

대학의 연구소 육성 중장기 계획과 지역 거점 연구소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한 결과, 성균관대 첨단소재기술연구소, 연세대 면역질환연구소 등이 선정됐다. 22개 연구소는 6∼9년간 연 7억∼11억원을 지원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신진 연구인력을 육성한다.

특히 선정된 연구소 가운데 4곳은 기관장이 예산 집행 자율권을 갖는 '블록펀딩' 방식으로 사업비를 지원받는 '자율운영 중점연구소'로 시범 운영된다.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연과학연구소,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등이 자율운영 중점연구소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자율운영 중점연구소 4곳은 연구 자율성을 확대하는 대신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연구비 관리 및 연구윤리 확립 방안'을 우선 적용할 것"이라며 "사업비 관리 강화 및 연구윤리 예방 계획 등을 협약서에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면 참여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기초과학 지원연구원은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이번에 신규 선정된 22개 대학중점연구소와 20개 핵심연구지원센터를 대상으로 각각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 워크숍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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