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5.29 15:29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사진제공=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 건물. (사진제공=경총)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9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도를 넘는 불법파업과 불법행위를 실행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경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노총 현대중공업지부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및 물적분할에 반대하면서 지난 5월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금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해 심각한 조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노조는 5월 22일과 5월 27일 서울사무소와 울산 본사에 불법 난입을 시도했고 회사시설이며 주주총회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중에 있다"며 "이러한 노조의 과격한 불법행위 과정에서 다수의 경찰과 회사 직원이 부상을 당했으며 한 명의 직원은 실명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및 물적분할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경총의 입장이다.

경총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지난 수년간 해운 경기의 침체라는 외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기업들간의 과당 경쟁에 따른 출혈 수주, 생산설비 과잉, 핵심 원천기술의 부족, 고임금․저효율이라는 산업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제경쟁력이 하락하고 대규모 영업손실과 고용감축 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보강하고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그간 경영측면이나 노사관계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 하는 것이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도 이에 적극 협력해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유지해 국가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야 함에도 오직 현상유지와 기득권 강화만을 생각하며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며 "기업결합 과정에서 회사측이 고용안정과 단협 승계까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노조가 기업결합과 물적분할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것은 국민 경제 차원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법치국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우리 노사관계를 적합한 틀 속으로 정립시켜야 할 것"이라며 "노조는 이러한 불법행위와 조업중단에 따라 회사에 초래되는 피해에 대해 모든 민형사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노조의 이러한 비합리적인 반대와 불법적 파업행위로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지장을 받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쇠퇴의 길을 면할 수 없다"며 "말뫼의 눈물을 안겨줬던 우리 조선산업이 종국적으로 말뫼의 눈물을 스스로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 육상건조시설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골리앗 크레인의 별칭으로 '코쿰스 크레인'이라고도 한다.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며 내놓았고 현대중공업이 막대한 해체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단돈 1달러에 사들였다. 

지난 2002년 9월 25일 말뫼 주민들은 크레인의 마지막 부분이 해체돼 운송선에 실려 바다 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아쉬워했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면서 '말뫼의 눈물'이라고 했다.

이 크레인은 현대중공업의 울산 육상건조시설에 설치됐으며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실가동에 들어가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육상건조 공법을 성공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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