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5.29 15:35
김현철 정신과의사 (사진=MBC PD수첩 캡처)
김현철 정신과의사 (사진=MBC PD수첩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김현철 정신과의사가 그루밍 성폭력 이전 과잉 약물 처방으로 환자를 위험에 빠트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 11일 경향신문은 김현철 정신과의사가 환자에게 무리한 약 처방을 했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발생해 약물 의존에 이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2017년 9월 한 대학병원에서 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던 A씨가 김현철 원장에게 병원을 추천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김 원장은 대구에 있는 자신의 병원에 올 것을 권유했다.

김 원장은 A씨에 대해 조울증이 아닌 우울증이며 '갑상선 호르몬 저하'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A씨는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했다. A씨는 "초기에는 처방해 준 약이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3개월째부터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임신 가능성이 없는데도 젖이 나왔다고 전했다.

놀란 A씨는 서울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젖이 나오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어서 약을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그동안 복용한 호르몬 약 때문에 체내의 호르몬 기능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당 병원에서는 호르몬 약을 중단할 것을 권했고, 얼마 뒤 젖이 나오는 현상이 사라졌다. A씨는 과도한 약물 처방으로 약물 의존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 원장은 정상적인 의료행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굿 닥터의 위험한 진료' 편에서 김현철 원장의 그루밍 성범죄와 약물 과다처방 의혹을 다뤘다. 이날 환자들은 방송에서 김 원장이 정신질환자의 취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증언했다.  

또 김현철 원장 병원에서 근무하던 전 직원은 "원장이 서울에 갈 때마다 대량의 약물을 가지고 갔다"며 "메신저나 전화로 상담하는, 비대면 진료로 약을 가져다주는 것"이라며 향정신성 의약품 과다 처방 증언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