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5.30 12:37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텀블벅’은 최근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펀딩 프로젝트가 각광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성 레거시 매체들의 사회 고발성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가 성공하고, 유기견 관련한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진행되는 등 대중 문화 속 정치적, 문화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미닝아웃’은 뜻이나 가치를 뜻하는 ‘미닝’과 벽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 아웃’이 결합된 단어로, 본인의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패턴을 말하는 신조어다. 

최근 영화 상영작에 ‘영혼 대신 보내기', 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디자인한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마리몬드 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의식적인 소비로 비건 관련 제품이나 펀딩이 증가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세와 이어지는 셈이다.

‘스쿨미투는 졸업하지 않았다: 학교 성폭력 OUT’ 프로젝트는 아직도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에 대한 고발성 프로젝트다. 

교원 및 학생을 위한 성 인지 교육 의무화 촉구 서명 운동도 동시에 펼쳐지고 있으며, 스쿨미투 운동이 시작한 이래 수십 건의 제보와 고발이 현재까지도 터지고 있다.

후원금은 제작, 배송비를 제외한 프로젝트 수익금 전액은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을 통해 저소득층 학교 성폭력 피해 청소년과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 의료지원, 법률지원, 생활비 및 장례비 지원에 사용되며, 뜻을 함께하기 위해 300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왕따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 높였다.

‘왕따였던 어른들 402명의 이야기: 버텨줘서 고마워'의 경우 약 900여명의 후원자들이 후원하면서 타인이 겪었던 학창 시절의  아픔을 보듬어 주었다. 이들은 402명의 인터뷰 집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버텨줘서 고마워 모임에 참석해 각자의 과거를 청취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신조어가 탄생하기 전부터 텀블벅에서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다수 생성되고 있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 주장한 ‘세탁소의 여자들' 프로젝트, 지방선거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개설된 ‘전국투표전도 2018: 나의 선택을 돕는 지방선거 가이드' 등 다양한 주제들로 창작자와 후원자 모두 자신들의 주장을 사회에 드러내고 있었다.

후원에 나선 이들은 정치와 같이 내가 나서서 해결할 수 없고 단기간에 변화하지 않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 속 작은 부분부터 세상을 바꾸기 위해 텀블벅 후원에 나섰다고 전했다. 

후원자 김예진 씨는 “세상을 바꾸는 히어로는 어쩌면 우리와 같은 일반인 한 명 한 명이 모여 만들어 지는 것"이라며, “텀블벅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마음이 동한다면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최근 창작자나 후원자 모두 자신의 사회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텀블벅 펀딩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텀블벅은 단순히 소비를 넘어 자신이 품고 있는 가치를 타인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적합하다고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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