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5.31 09:27
다뉴브강 연안에 유람선 침몰로 숨지거나 실종된 한국인 여행객들을 추모하는 꽃과 초가 놓여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에 대해 헝가리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가리 경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선장에게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 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해 구금했다.

64세의 유리 C.로 신원이 공개된 선장은 오랜 운항 경험을 갖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길이 135m에 이르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인 그는 29일 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혐의로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헝가리 ATV가 공개한 사고 현장 영상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은 ’허블레아니’와 같은 방향으로 운항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틀며 추돌했다.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허블레아니는 불과 7초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됐다.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구조된 탑승객들은 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은 뒤 구조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고 진술했다.

헝가리 경찰 측은 "현재로서는 누구의 실수라고 확답하기 힘들다"며 "모든 것을 살펴봐야 한다. 기술적 결함, 운항 실수, 항법 장치 해독 오해 등등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탑승객들은 어떠한 물리적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바이크 시긴’의 발코니석에 앉아있었던 미국인 관광객 진저 브린튼(66)은 “어떤 충격(bump)도 느끼지 못했다”며 “갑자기 사람들이 물속에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광경이 보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인 관광객 클레이 핀들리는 “불과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며 “바이킹시긴의 앞머리가 작은 보트의 후미를 들이받자 선체가 불쑥 떠올랐고 그 후 곧장 물속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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