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5.31 11:41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게임이용장애'를 '게임중독'으로 규정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을 규탄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 30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만한 필요성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한국게임학회는 "해당 발언은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그동안 우려하고 강력히 경고했던 대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인식이 국내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확연히 드러낸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WHO와 질병코드 추진 일부 세력은 게임을 중독으로 지정한 것이 아니라 단지 게임 이용자 중 문제가 되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지정했다고 했지만 이번 복지부 신임 차관의 인식과 발언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게임학회는 "게임 이용장애 질병코드를 주장하는 세력은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실제 그들의 미리 속에는 '게임은 질병이다'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겉과 속이 다른 질병코드 추진 세력을 꼬집었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2014년 2월 4대 중독법 관련 국회 토론회에서 가톨릭대 모 교수가 "게임은 마약과 같으며, 마약보다 강한 중독이 게임에 있을 수 있다"라며 패널들이 게임을 4대 중독 카테고리에 넣는 것에 반대하자 "차라리 마약을 빼겠다"라고 대응했던 것과 동일한 인식 기반에 있음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게임학회는 "WHO조차 사용하지 않았던 게임중독이라는 단어를 신임 차관이 주저 없이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공대위는 경악했다. 이번 '인보사 사태' 같은 국민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과 같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기를 권한다"라며 보건복지부의 즉각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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