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6.02 00:01
(사진=SBS)
(사진=SBS)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부천 링거 살인사건에 대해 보도한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1일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유호철 씨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유 씨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 당시 유 씨가 발견된 모텔 방에서는 수 십 병의 다양한 약물도 함께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유 씨가 빚 때문에 스스로 모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유 씨가 사망한 모텔 방에는 유 씨의 여자친구 A씨도 함께 있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리가 서로 같이 죽기로 약속이 돼있어서 약을 준비해 모텔로 가 같이 맞았다"고 말했다. 즉,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다가 A씨는 살아남고, 유 씨는 사망했다는 것.

하지만 유 씨의 가족들은 유 씨가 빚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사업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일을 하며 300~400만원 가량 정도의 돈을 받았고, 2년 째 개인회생 절차를 착실히 밟아가던 유 씨가 갑자기 돈 때문에 죽음을 선택했다는게 앞뒤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유 씨는 사망한 채로 발견되기 3일 전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한편,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천링거 사망사건 피해자 누나입니다. 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남성의 누나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동생은 자살이 아니다. 명백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0일 숨진 유 씨는 여자친구 A씨와 밥만 먹고 오겠다며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그러나 다음날 경기도 부천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장소에는 의식을 잃은 A씨도 함께였다.

유 씨의 누나는 "형사들은 사건 현장의 약물만 보고 동반 자살로 추정했다. 그러나 잘못된 초동수사와 경찰의 허술한 대처로 같이 머문 유력한 살해 용의자 A씨가 불구속됐고, 동생의 유품도 경찰이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생의 부검 결과 오른팔에서 두 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나왔고 마취제 성분도 검출됐다. 동생의 사인은 디클로페낙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며 "같이 투숙했던 A씨의 몸에서도 마취제 성분이 나왔지만 치료농도 이하로 별도의 치료조차 필요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A씨는 간호조무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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