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01 11:47
(사진=뉴스웍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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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수출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수출 부진이 올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 하락 폭도 지난 3월 마이너스 8.3%에서 4월 마이너스 2.0%로 축소됐지만 5월 들어 다시 커졌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의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꼽았다. 지난 2월부터 수출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수출 개선 추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반도체 업황 부진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30.5%에 달했다. 단가 하락과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5월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1%나 추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30.5%)를 비롯해 무선통신기기(-32.2%), 석유화학(-16.2%), 철강(-7.6%) 등이 부진했다. 다만 자동차·선박 등과 신(新)수출성장동력 품목은 선방했다. 자동차 수출은 13.6%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44.5% 늘었다. 이차전지(5.2%), 전기차(58%), OLED(3.7%)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20.1%), EU(-12.6%)는 감소했지만 미국(6.0%), 독립국가연합(CIS·38.8%), 인도(3.6%) 등은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돼 수출 모멘텀이 약화됐고,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수출도 동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수출확대의 복명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없다는 데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나타나고 있는 수출 걸림돌들은 지난해 12월 수출이 꺾일 때부터 계속된 수출 부진 요인”이라며 “이는 대외 요인으로 단기간 해소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수출 부진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줄었다.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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