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02 17:12
(그래픽=뉴스웍스 DB)
(그래픽=뉴스웍스 DB)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이 미국의 간판 운송업체 페덱스(FedEx)를 상대로 전격 조사에 나섰다. 미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확전되는 분위기다. 

2일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마쥔성(馬軍勝) 중국 국가우정국장은 이날 “페덱스가 화웨이(華爲)의 화물을 잘못된 목적지로 무단 배달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국가 유관부문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택배업 법규를 심각하게 위반해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엄중하게 해쳤다”며 "중국 당국이 정식 조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화웨이가 일본에서 중국으로 부친 택배 2건과 베트남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보낸 택배 등 모두 4건을 목적지가 아닌 미국으로 보내버렸다. 페덱스는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중국 당국은 의도적 행위로 보고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해할 수 없는 페덱스의 잘못된 행동의 배후에 미국 정부의 조종이 있었는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을 향한 여론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통해 “무역전쟁은 미국의 책임”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해와 갈등을 유발했고 중국은 정당한 대응조치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정상이 지난해 합의한 관세 인상 철회 등을 미국이 번복하면서 협상이 깨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무역협상 백서를 발간한 건 지난해 9월 이래 두 번째다.

또한 중국 해사국은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남중국해 해상에서의 군사훈련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해역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 대미 무력시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이 연일 화웨이의 숨통을 죄는 것에 대한 ’맞불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미 양국은 예고했던 관세 인상마저 발효하면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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