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03 17:53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박수를 치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 (사진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국을 사흘 간의 일정으로 국빈방문한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9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런던 북쪽에 위치한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런던 중심가인 리젠트 파크 근처 미국 대사의 관저인 윈필드 하우스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버킹엄궁으로 향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빈이 버킹엄궁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공식적으로 맞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개 오찬을 한 뒤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앞두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무명용사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찰스 왕세자 부부와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애프터눈 티'를 나눈 뒤 다시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국빈만찬에는 여왕의 장손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 해리 왕자 등도 함께 참석한다. 하지만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는 최근 출산과 육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앞두고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마클 왕자비를 "형편없다(nasty)"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미국 배우 출신인 마클 왕자비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는 발언을 하는 등 트윗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바 있다.

방문 이틀째인 4일 아침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세인트제임스궁에서 비즈니스 조찬을 함께 한다. 이 자리에는 바클레이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BAT 시스템즈 등 영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총리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로 자리를 옮겨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양측은 무역협정 외에 기후변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5일 영국 남부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아일랜드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맞춰 오는 4일 오전 11시 트래펄가 광장에서는 대규모 항의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이미 8000명 넘는 인원이 참가하겠다고 신청했다. 트래펄가 광장은 영국 총리관저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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