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04 10:10

서지아 "당뇨병 고위험군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 유지 중요"

(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대규모의 코호트연구를 통해 보고됐다.

고려대의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서지아, 김난희, 신철 교수팀은 당뇨병이 없는 40~69세 남녀 3689명을 12년간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습관적으로 새벽 1시 이후 취침하는 사람은 그렇지않은 사람에 비해 1.34배나 당뇨병에 더 많이 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늦게 자는 사람이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2~4배 이상 더 높았다.

성인에게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 즉 인슐린 호르몬의 작용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서도 늦게 취침한 사람은 정상적인 수면패턴을 지닌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생 기전인 인슐린 저항성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호르몬체계에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날까지 피곤이 누적되는 것도 장기적으로 당뇨병 발생에 관여할 수 있다.

수면장애와 관련된 그동안의 연구들은 수면시간 또는 불면증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이 많았다. 이처럼 수면시간이나 수면의 질과 상관없이 늦게 취침하는 사람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연구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지아 교수는 “적당한 시간에 취침하는 것만으로도 장년층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특히 당뇨병 고위험군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수팀은 앞으로 ‘아침형·저녁형’ 수면 타입에 따라, 그리고 자발적·비자발적 수면 시작시간에 따라 당뇨병 발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계속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SLEEP’2019년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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