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04 13:58

"양정철, 집권여당의 보조·산하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사진제공= 김영우 의원실)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 (사진제공= 김영우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은 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정조준 해 "민주연구원은 양 원장 말 그대로 집권여당의 내년 총선 선거전략을 짜는 총선 병참기지"라며 "이번 업무 협약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기관을 집권여당의 보조기관, 산하기관으로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양정철 원장에게 묻겠다. 정치정당의 연구기관이 어떻게 공적으로 운영되어야하는 지방 자치단체 소속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협의, 아이디어 교환을 할 수 있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시의 서울연구원 및 경기도의 경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와 연쇄회동을 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2조(자율적 경영의 보장) 1항에 따르면 지방연구원은 연구 및 경영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지자체 산하 연구기관이 집권여당의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과연 집권여당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접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는 '한 수 배우려 왔다,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는 '우리 지사님이 가지고 있는 획기적 발상,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며 "아니 담대한 추진력을 통해 도대체 뭘 도와달라는 거냐. 내년 총선에서 도지사가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거냐, 앞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싶으면 나한테 잘 보이라는 협박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민주연구원이 지자체 산하 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지자체 연구원까지 자기들 손아귀에 쥐려는 음모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은 앞으로 민주연구원의 하부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며 이런 업무협약을 체결한 민주연구원의 발상이 참으로 놀랍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국회 정보위원장도 독대한 적 없다는 국정원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민주연구원장의 힘에 놀란 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라며 "이제 양정철 원장은 아예 지방자치단체의 연구원까지 민주연구원의 지역조직으로 만들려는 것이냐, 이것은 집권여당의 총선승리와 장기집권 플랜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망국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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