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04 14:32

457만달러에 낙찰

쑨위천 (사진출처=순위천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올해 20주년을 맞은 ‘워런 버핏과 점심’이 역대 최고가인 457만달러(약 55억원)에 낙찰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은 가상화폐 ’트론(Tron)'을 만든 쑨위천(孫宇晨·저스틴 쑨)으로 확인됐다. 그가 가상통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핏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28세 사업가 쑨은 버핏과의 점심을 위해 역대 경매 중 최고 가격인 457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해냈다. 이는 블록체인 커뮤니티를 위한 큰 승리"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의 장래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경영이나 미래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게 되는 것이 이번 점심의 목표"라며 "버핏에게 투자와 인생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쑨은 1990년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에서 태어나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트론을 만들고 ICO(가상통화공개)를 진행했다. 당시 ICO에서 7000만달러(약 827억원)를 모았으며, 현재 가치는 25억6000만달러(약 3조246억원)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료공유사이트 ’비트토렌트’도 인수했다. 그는 포브스가 뽑은 ’아시아 30세 이하 창업자 30인’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쑨은 버핏과의 점심에 7명까지 데려갈 수 있다. 그는 이번에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7명과 함께 버핏과 점심을 할 예정이다.

버핏은 대표적인 가상통화 비관론자다. 그는 지난달 5일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은 마치 쥐약을 제곱한 것(rat poison squared)과 같다"고 혹평했다.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선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자산"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가상화폐를 도박이나 쥐약에 빗대온 버핏이 가상화폐 설립자와 점심을 먹게 됐다"고 전했다.

식사 자리는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라는 스테이크 전문 식당에 마련된다.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전달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