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04 14:55

5년간 연평균증가율 미국 176.8%, 독일 145.2%…국산차 30.7%에 그쳐

서울시내를 운행 중인 전기버스 (사진=손진석 기자)
서울시내를 운행 중인 전기버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국내 친환경차 판매가 2013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4.1%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입산 브랜드의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가 정부 지원정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산차 보다 수입차 판매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국적별로 살펴보면, 국산차량의 증가율은 30.7%로 국적별로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특히 2018년도에는 전년대비 17.3% 증가에 그쳐 평균 26.2% 대비 크게 낮아졌다. 반면, 미국브랜드는 176.8%, 독일 브랜드는 145.2%, 일본 브랜드는 35.3%를 기록하면서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2016년 신규 진입한 프랑스는 2018년 1604대를 판매해 동기간 115배나 성장했고, 중국브랜드는 2017년 26대에서 2018년 286대로 약 11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동력 형태별로 보면, 정부보조금을 받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급증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19.3%로 급증하면서 2018년 3만1154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중 시장점유율이 2.1%에서 24.9%로 높아졌다. 이는 세금 감면 혜택만 있는 하이브리드차와는 달리 전기승용차는 추가적으로 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포함)는 지난 5년간 연평균증가율이 27%로서 평균 이하로 나타나고 있으며,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2013년 97.9%에서 2018년 74.5%로 떨어졌다.

수소전기차(FCEV)는 2015년 처음 출시되어 2018년 730대가 판매되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친환경차 시장 중 점유율이 2015년 0.1%에서 2018년 0.6%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버스, 화물차, 특수차 등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7년 처음 중국 전기버스가 수입되면서 1년 만에 62대로 2배 이상 수입이 급증했다.

친환경차 내수시장 점유율 증감표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친환경차 내수시장에서 판매현황과 점유율 증감표 (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는 대형 전기버스의 경우 환경부 국고보조금 최대 1억원, 지자체별 최대 1억3000만원, 저상버스인 경우 국토부·지자체 공동 1억원 추가 등 최대 3억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을 발판으로 중국 전기버스가 대거 국내시장에 수입되어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을 장악하면서, 정부지원금 중 약 40%를 수입 중국버스가 받은 것으로 조사된다.

중국의 경우에는 보조금 제공이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적 관점에서 지원정책을 합리적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전기동력차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나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산 등이 우리 전기동력차 시장에 본격 진출해오면서 2018년 기준 수입차가 국내 시장의 30.1%를 점유하여 일반승용차 시장 점유율 16% 대비 약 2배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앞으로 국내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우리 자동차 업계로서는 R&D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보조금 정책 재검토와 R&D 세액공제 확대 등 정부도 국산차 경쟁력 제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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