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9.06.04 18:16

포천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한 휴전선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포함되지 않는 곳
축산농가 관계자 “DMZ도 아닌데 장관이 맨 처음 포천으로 찾아와서 의아하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달 31일 포천 영중면에서 가축전염병 방역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포천시 제공)
이개호(오른쪽)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달 31일 포천 영중면에서 가축전염병 방역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천시)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첫 행선지로 포천으로 향한 것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은 북한 압록강변에서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지난달 31일 오후 포천시 영중면 영송리 거점소독시설과 양돈농가를 찾아가서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가축전염병 방역전담부처의 최고책임자가 북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가축전염병이 전파될 취약지역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장관이 찾아간 포천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한 인천시 강화 옹진, 경기도 김포 파주 연천,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포함되지 않는 곳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휴전선을 접한 10개 시·군에서 야생 멧돼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한 것인데 이 장관의 첫 행선지가 포천이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는 포천 보다는 김포 강화 등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에서 물길을 따라 살아서 이동하거나 죽어서 떠내려 오는 야생 멧돼지를 통해 돼지열병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농식품부는 멧돼지가 DMZ의 이중철책을 뚫기는 어렵지만 임진강을 헤엄쳐 건너오거나 죽은 폐사체로 떠나려올 경우 치명적인 돼지열병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을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상태다.

이에 대해 축산농가 관계자는 “DMZ도 아닌데 장관이 맨 처음 포천으로 찾아와서 의아하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기 위해 농가에 울타리를 쳐서 멧돼지의 접촉을 막는 것과 군부대 잔반이 무슨 관계가 있는 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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