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05 09:42

동아시아·태평양지역 5.9% 예상…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 밑돌듯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2.6%로 하향했다. 국제 무역투자 부진 등을 하향 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발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2.9%)보다 0.3%포인트 낮춘 2.6%로 전망했다. 2020년은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1년은 2.8%를 유지했다.

세계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예상보다 국제 무역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국제무역량 증가율을 2.6%로 전망, 지난 1월(3.6%)보다 1%포인트 낮췄다.

나라별 전망을 살펴보면 올해 선진국은 1.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1월 전망(2.0%)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내년에는 1.5%로, 올해보다 0.2%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종전과 같은 2.5%를 유지했다. 반면 일본은 0.9%에서 0.8%로 0.1%포인트 내렸다. 유로존 역시 1.6%에서 1.2%로 0.4%포인트 하향했다. 

신흥국의 경우 기존 4.3%에서 0.3%포인트 낮춘 4.0%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4.6%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아르헨티나·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고 브라질·러시아·남아공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는 점을 들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6.2%를 유지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6.3%에서 올해 5.9%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이 지역의 성장률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하회하게 된다.

세계은행은 신흥·개도국에 대해 "대외충격에 대비한 정책 여력 확보, 국내 재원 동원력 강화, 성장촉진 지출 우선, 부채관리 개선, 민간투자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 전망치는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성장률을 3.3%,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3.2%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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