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05 17:49

충전 인프라 등 확충해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7000대 보급 계획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을 2016년 대비 30% 이상 줄여낼 것”이라며 국회의 협력를 당부했다.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의원,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대기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목표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들의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를 위해 지난 2년간 그 어느 부문보다 미세먼지 해결에 많이 투자하고 노력해 왔다”라며 “미세먼지 환경 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미세먼지 문제를 사회 재난에 포함해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매일 미세먼지를 점검하고 예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부의 정책 패러다임도 사후 대응에서 예방으로 변화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라고 지목한뒤 “노후 발전소 10기 중 4기를 폐쇄했고 올 봄에 60기 중 52기의 가동을 정지해 2016년에 비해 석탄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25%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유자동차 등 수송 분야에서의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현재 운행 중인 100만대의 노후 경유차를 2021년까지 조기 폐차하고 친환경차 보급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소차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2022년까지 충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전기차 43만대와 수소차 6만7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 도시 중 처음으로 창원에서 수소버스가 실제 운행 노선에 투입된다”며 “수소버스와 수소충전소는 창원시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수소 버스는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고 설명하며 “수소산업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 최초로 5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수소버스를 탄 뒤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탈석탄과 친환경차 정책 외에도 정부는 가정용 보일러, 소규모 사업장, 선박 등 그동안 관리가 소홀했던 배출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엄격한 기준을 도입해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를 강화하고, 사물 인터넷, 드론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미세먼지 불법 배출을 과학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미세먼지 정책과 관련한 예산이 담겨 있다”며 국회가 조속히 추경안을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관련 예산은 총 1조4517억원 규모이다.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 핵심 배출원 저감에 7800여 억원,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신산업 육성에 36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2200여 억원은 외부에서 일하는 시간이 긴 노동자와 저소득층,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마스크·공기청정기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국회의 협력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말미에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는 한 가지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오늘의 한 걸음이 우리 아이들의 푸른 하늘, 깨끗한 공기가 되도록 모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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