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6.06 19:13
지난 3월 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사진=한국기독교총연합회)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회장은 시국 선언문에서 "한국 교회는 세계 10위권의 대국이 되기까지 희생에 앞장서 왔다. 이처럼 자랑스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해 종북화, 공산화돼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이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과 경찰, 기무사, 법원, 언론 등을 점령해 대한민국을 고사시키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하야하고 정치권은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전 회장을 일제히 비판하며 한기총 대표회장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종교 지도자라면서 입에 담을 수도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냈다"라며 "우리나라 최대 개신교 단체의 대표가 한 발언이 맞나 귀를 의심케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국민 주권을 욕되게 하는 내란 선동적 발언"이라며 즉각 퇴진하고 회개하라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서 신중함은 그 전제가 된다. 전 목사의 주장은 극히 주관적이며 도무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전 목사의 주장과 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책을 견인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거꾸로 빌미를 제공하고 반감만 야기하므로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라고 전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전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이번 일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총리 시절부터 황교안 대표의 종교 편향적인 행태는 꾸준히 지적되어 온만큼 이제 선을 긋고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전 회장과 함께 황교안 대표도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이라며 "이런 식의 정치 개입은 종교에도 정치에도 좋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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