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RAV4, 도심형 SUV이자 보기 드문 하이브리드 전문 오프로더
[시승기] 토요타 RAV4, 도심형 SUV이자 보기 드문 하이브리드 전문 오프로더
  • 손진석 기자
  • 승인 2019.06.0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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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모델, 한 바퀴가 허공에 떠 있는 상황에서 '트레일 모드' 작동시켜 탈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 험로 탈출 능력 갖춘 'E-Four 시스템' 매력적
RAV4 고속도로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RAV4 고속도로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토요타 RAV4는 1994년 등장한 도심형 컴팩트 모노코크 SUV로 젊은 세대의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모델이다. 출시이후 25년간 미니밴과 버금가는 실내공간과 승용차의 주행감성을 갖춘데다 4WD도 채택, 오프로드 성능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델로 지난해 말 약 890만대가 판매된 월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혼다 CR-V와 경쟁 모델인 RAV4는 유독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오고 있다. 토요타 RAV4는 기본 성능이 좋은 모델이다. 가격과 친환경성 및 높은 연비로 인해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편의 장치와 주행보조장치 등의 적용이 보수적이라는 점을 지적 받아온 영향이 아닌가 싶다.

이번에 상품성 개선모델로 출시된 ‘뉴 제너레이션 RAV4’가 지난 6년 동안 어느정도 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5월 23일 서울 잠실 커넥트투에서 춘천 소남이섬을 오가는 약 130㎞ 구간에서 ‘라브4 하이브리드 AWD’로 온로드 주행과 오프로드 구간 4WD 구동 성능 테스트를 해 봤다.

RAV4는 가솔린 2WD 3540만원, 하이브리드 2WD 3930만원, 하이브리드 AWD 4580만원으로 3가지 모델을 운영한다. 토요타 측은 이날 하이브리드 2륜 모델을 주력 상품이라고 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은 하이브리드 4륜구동 모델을 더 많이 선호 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 측은 시승전 차량 설명에서 “어디든 갈수 있는 자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승 후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가졌던 선입견을 버려야했다. 하이브리드 4륜 모델은 이제 전문 오프로더로서의 명함을 내밀어도 좋았다.

뉴 제너레이션 RAV4 외관과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뉴 제너레이션 RAV4 외관과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을 하려면 제일 먼저 디자인을 살펴볼 수밖에 없다. 신차라고 발표를 하면 외관부터 변화를 주고 실내와 성능과 편의 장치에 변경을 주어 이전 모델보다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뉴 제너레이션 RAV4’는 가치가 있다 말할 수 있다.

RAV4는 8각형을 기본 모티브로 역동적이고 과감한 입체구조를 표현해 울끈불끈 근육질의 멋진 디자인을 완성해 냈다. 여기에 위·아래 2단의 사다리꼴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LED 헤드램프와 지프를 연상시키는 다각형 디자인의 휠 아치는 이전 모델을 상상할 수 없는 멋진 외관을 완성해 첫 인상이 강렬했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시각적으로도 앞·뒤 모든 공간이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뒷좌석은 헤드 룸과 레그 룸이 모두 넓어져 체격이 큰 사람도 불편하지 않아 보였다. 580리터에 달하는 적재 공간은 아웃도어에 필요한 모든 짐을 넉넉하게 운반 할 수 있는 넓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인 할 수 있다. 더 슬림하고 더 낮게 배치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인해 전방 시야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웃사이드 미러 위치를 도어 패널 쪽으로 이동시켜 사각지대가 감소했다.

토요타 RAV4 실내 인테리어 구형 RVA4(위), 뉴 제너레이션 RAV4(아래) (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토요타 RAV4 실내 인테리어 구형 RVA4(위), 뉴 제너레이션 RAV4(아래) (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센터페시아 중앙의 AVN 디스플레이 위치와 기어 주변에 조작버튼이 휠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전체적으로 정돈된 느낌을 주고 있는 점이다. 다만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AVN 디스플레이는 10인치가 채 되지 않아 시트 포지션에 따라 보기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숨겨져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은 필요한 위치에 알맞게 배치되어 편리했고, 요즘 찾아보기 힘든 CDP는 의외의 옵션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또한 오디오의 음질도 고급 모델을 사용한 것이 아님에도 중저음과 저음 파트는 듣기에 좋았고, 고음부에서 조금 부족한 듯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디오에 대한 불편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오디오를 끄고 주행을 하면 노면소음이 고속일수록 차안으로 많이 유입되어 귀에 거슬렸는데, 오디오를 약하게 틀어두면 이런 소음이 잡혔다.

뉴 제너레이션 RAV4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운전 조건에 따라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기술이 적용되어 뛰어난 동력 성능과 높은 연소효율이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AWD는 222㎰, 하이브리드 2WD는 218㎰의 시스템 총 출력과 높은 효율 보유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및 일반 국도구간의 주행에서 RAV4는 꾸준히 지속되는 엔진의 힘을 통해 지치지 않으면서도 다이내믹한 주행을 보여줬다. 특히 RAV4는 기본성능 중 차체가 탄탄하고 핸들링이 좋은 차다. 그래서인지 주행 중 급차선 변경과 요철과 국도구간의 코너가 많은 도로를 주행하는데 운전하는 맛이 더 좋았다.

특히 급가속 추월이나 잦은 차선 변경으로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잘 잡아주어 위급상황 발생 시 회피를 위한 긴급기동에 차의 중심을 잘 잡아 주는 특성도 보였다.

뉴 제너레이션 RAV4 계기판, (위)노멀모드 (중앙)스포츠모드 (아래)트레일모드 작동 시 구동력 모니터(사진=손진석 기자)
뉴 제너레이션 RAV4 계기판, (위)노멀모드 (중앙)스포츠모드 (아래)트레일모드 작동 시 구동력 모니터(사진=손진석 기자)

최근 토요타가 적용하고 있는 TNGA 플랫폼 적용에 따라 무게중심이 강화되면서 저중심, 최적중량배분, 경량화, 고강성을 통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후륜에 장착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의 쇼크업소버는 기존 모델 보다 설치 각도를 더 수직으로 배치해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도록 변경됐다.

특히 강한 측면 압력이 발생하는 고속 선회 시 탁월한 조향 안정성과 차량 응답성을 구현하도록 서스펜션 구조를 강화한 점이 눈에 띄었다. 또 급차선 변경, 코너링, 언덕 오르막길, 급가속, 오프로드 등 상황에서 E-Four 시스템이 작동해 주행성능과 안정성 및 험로 탈출 능력을 확인했다.

토요타가 채택하고 있는 E-Four 시스템은 일반적인 4WD 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 4WD는 엔진과 후륜 차축에 프로펠러샤프트로 연결해 구동력을 전달하는데, E-Four 시스템은 전륜 구동을 기본 형태로 후륜으로 가는 프로펠러샤프트가 없다. 후륜에 고감속 기어를 적용한 독립적인 모터가 작동해 사륜구동 주행이 가능하게 한다.

토요타 측의 설명에 따르면 “AWD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엔진, 트랜스미션,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AWD 및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온로드 주행 시에는 탁월한 핸들링과 안정성을 발휘하고, 오프로드 주행 시에는 트레일 모드(Trail mode) 기능을 통해 안전한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고 한다.

당일 회차지인 춘천 소남이섬에서 진행된 범피(Bumpy, 울툴불퉁한 길), 경사면(Steep slope), 언덕 정차 출발 등의 구간에서 오프로드 기본 성능 체험을 했다.

거친 지형에서 효율적으로 동력 전송을 위해 지면에 오래 접지력을 확보하는 능력인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을 보여주는 범피 코스에서는 기존 4WD와 다름없는 탈출 능력을 보여줬다.

범피 구간에서 한쪽 바퀴가 헛돌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범피 구간에서 한쪽 바퀴가 헛돌고 있다(사진=손진석 기자)

한 바퀴가 허공에 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주행 모드에서는 바퀴가 헛돌아 탈출이 어려웠지만, 트레일 모드를 작동하면 구동력을 탈출 가능한 바퀴에 정확하게 전달해 험로를 탈출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오프로드 지형을 통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접근각과 여각을 보여주는 경사면 주행 테스트에서도, 언덕 정차 출발에서도 모두 꽤 준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모든 주행코스를 진행하면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등으로 구성된 한층 진화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확인했다. 특히, 저속에서 고속까지 차간 거리 제어가 가능해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시 또는 일시적 정체구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이전 모델보다 좀 더 정밀해 졌다.

주·야간 보행자와 주간의 자전거 운전자까지 대응하고, 제동력 역시 향상되어 보다 다양한 사고 형태에서 안전한 주행이 되도록 진화된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과 새롭게 적용된 차선의 중앙을 유지해 주행을 하도록 보조하는 차선추적 어시스트도 눈에 띄는 안전 보조 기능이었다.

오프로드 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오프로드 구간 주행 모습(사진=손진석 기자)

토요타의 뉴 제너레이션 RAV4는 분명 도심형 SUV다. 그렇지만 이제는 오프로더의 즐거움도 충분히 맛볼수 있는 기능적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좀 더 세심해진 편의 및 안전장치도 충분하다. 변화된 디자인도 유려해진 경쟁사의 디자인과는 달리 좀 더 마초적인 부분이 오히려 매력적이다.

하이브리드 SUV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RAV4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토요타 측은 월평균 300대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면 더 많은 차량의 판매도 가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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