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6.09 05:20

올해 세계 환경주제 '대기오염'…700만명 조기 사망
미세먼지 예보·경보제 통해 상황별 행동요령 주지

(사진제공=환경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서울 광화문 한복판. (사진출처=환경부)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매년 약 700만명이 조기 사망하는데 이 중 400만명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 것을 감안, 올해 '환경의 날'(6월 5일)에는 최근 대기오염 관리 정책을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중국이 주최국으로 선정됐다.

'환경의 날'은 유엔이 지난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27차 총회에서 매년 6월 5일을 기념일로 제정했고,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가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공기와 물, 토양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환경 오염과 에너지 중심 산업을 제한하는 중국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산업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졌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정부는 최근 그린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하이 리서치 업체인 오토모티브포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5만8000대의 전기버스를 생산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 99%가 중국산임을 의미한다.

아울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대중교통 수단을 전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신흥 산업도시 선전(심천)시는 세계 최초로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전기차로 바꾼다는 야심 찬 계획 아래, 시내버스 1만6000대를 모두 전기버스로 바꿨다. 전 노선, 전 구간을 전기버스로만 운행하는 도시는 세계에서 선전시가 유일하다. 또한 선전시는 운행 택시 2만1689대 중 99%가 전기 택시라고 밝힌 바 있다.

조이스 음수야 유엔환경계획 사무처장은 "중국은 대기 오염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가 더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세계는 비상이 걸렸다"며 "이제 중국이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행동 계획을 수립해 수백만의 생명을 살리는 선도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환경부도 지난 5일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24회 환경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우리나라 '환경의 날' 주제는 '푸른하늘을 위한 오늘의 한걸음'이었다.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대기오염을 막자(Beat Air Pollution)'에 한국도 동참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기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목표와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세대에게 푸른하늘을 물려주기 위해 지자체, 기업, 시민사회 및 개인 모두가 참여와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누구나 대기오염 주범인 미세먼지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미세먼지가 심각할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미세먼지의 위해성…호흡기·심혈관에 치명적

TV나 신문, 인터넷에서 날씨 예보와 함께 미세먼지 예보도 전해주는 시대가 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등 국민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된다. 반면 미세먼지는 입자의 지름이 매우 작아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까지 스며든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보다 작은 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PM10이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50~70㎛)보다 약 1/5~1/7 정도로 작은 크기라면, PM2.5는 머리카락의 약 1/20~1/30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작다.

만약 미세먼지의 농도와 성분이 동일하다면 입자크기가 더 작을수록 건강에 해롭다.

같은 농도인 경우 PM2.5는 PM10보다 더 넓은 표면적을 갖기 때문에 다른 유해물질들이 더 많이 흡착될 수 있다. 입자크기가 더 작으므로 기관지에서 다른 인체기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

(자료제공=환경부)
(자료제공=환경부)

일단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인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몸의 각 기관에서 이러한 염증반응이 발생하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노인, 유아, 임산부나 심장 질환, 순환기 질환자들은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자료제공=환경부)
(자료제공=환경부)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높아진다.

특히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자는 우선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치료약물(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성 호흡기 질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잘 되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 불편감이 느껴지면 바로 벗어야 한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6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후 호흡곤란, 가래, 기침,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악화될 경우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환경부)
(자료제공=환경부)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주어 협심증,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미세먼지가 쌓이면 산소 교환이 원활하지 못해 병이 악화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PM2.5)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심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질환자와 마찬가지로 심혈관 질환자도 가급적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혹은 '나쁨'일 때뿐만 아니라 '보통'일 때에도 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가급적 창문을 닫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심혈관 질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공기순환이 차단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착용여부를 사전에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기오염도를 알 수 있는 미세먼지 예보·경보제

대기오염측정망에서 연속으로 측정되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모든 대기오염도 자료는 '국가대기오염정보관리시스템(NAMIS)' 서버로 실시간 전송된 후, 이상 자료에 대한 자동 선별과정 등을 거쳐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에어코리아)'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에어코리아'에서는 국민들이 대기오염도를 이해하기 쉽게 지수화해 색상으로 표시하며, 지역별 대기오염물질 농도와 함께 날씨 등 기상정보는 물론 미세먼지 예보와 경보상황도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

'대기오염 실시간 공개시스템'의 주요 내용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 대기질'을 서비스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세먼지(PM10) 예보를 지난 2013년 8월 수도권 지역에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시범예보 기간 동안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전달체계를 가다듬어, 2014년 2월부터 기상청과 함께 전국을 대상으로 본 예보를 시작했다.

또한 미세먼지(PM2.5) 예보는 지난 2014년 5월부터 수도권 지역에 시범예보를 시행했으며, 2015년 1월부터는 전국 10개 권역에 본 예보를 시작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는 전국을 18개 권역으로 세분화하고, '내일'에 대한 예보결과를 매일 4회(오전 5시·11시, 오후 5시·11시)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는 대기질 전망을 방송·인터넷 등을 통해 알림으로써 국민의 건강과 재산, 동·식물의 생육, 산업 활동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있어 국민의 참여를 구하기 위한 제도다.

미세먼지 오염도를 기상정보와 대기예측모델 등을 활용하여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으로 예보한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경보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 행동요령이나 조치사항을 실천하도록 함으로써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다.

'미세먼지 예보'가 미래의 대기질을 예측해 발표하는 것인 반면, '미세먼지 경보'는 실제 발생한 대기질이 건강에 유해한 수준인 경우에 발령된다. 발령주체는 지자체장이고 '주의보' 또는 '경보'를 발령한다.

◆미세먼지 예보·경보제에 따른 행동요령

(자료제공=환경부)
(자료제공=환경부)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인 경우,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도록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에는 모바일 앱 '우리동네 대기질' 등을 통해 수시로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해 대처한다.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미세먼지 생성을 줄이기 위해 가급적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자료제공=환경부)
(자료제공=환경부)

대기 중 고농도 미세먼지가 실제로 발생해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경우에는 다음의 행동수칙에 따라야 한다.

미세먼지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해당 지역의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에게 현재 대기질 상황을 신속히 알리고, 실외활동 자제, 외출시 마스크 착용 등 건강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사항을 알린다.

이와 더불어 해당 지역의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중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형 사업장의 조업시간 단축, 사업장의 연료사용 감축, 야외 공사장의 조업시간 단축 등 오염물질 저감노력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자동차 운행자제(공회전 금지, 차량부제 운행)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 질환자 등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아 외부의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한다. 실내청소를 하는 경우에는 청소기 대신 물걸레를 사용한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하는 경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곧바로 손과 얼굴, 귀 등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어린이, 학생이 활동하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체육활동, 현장학습 등 실외활동을 자제하거나 중지해야 하며, 실내활동으로 대체하거나 마스크 착용 안내, 등·하교 시간 조정, 수업단축, 휴교 등의 대응조치를 상황에 맞게 취한다.

축산·농가에서는 방목장의 가축은 축사 안으로 대피시켜 미세먼지에의 노출을 최소화한다. 비닐하우스·온실·축사의 출입문과 창문 등을 닫고, 실외에 쌓여있는 사료용 건초, 볏짚 등은 비닐, 천막 등으로 덮어야 한다.

산업부문의 반도체, 자동차 등 기계설비 작업장의 경우는 실내 공기정화 필터를 점검해 교체하고, 집진시설을 설치하거나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실외 작업자는 마스크, 모자와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음식점·단체급식소 등 식품취급 업소에서는 식품제조·가공·조리 시 올바른 손씻기와 기구류 세척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미세먼지로 인한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항공기 및 선박 운행 시 가시거리 확인, 안전장치 등을 점검하고, 운항관계자 연락망 등을 확인하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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