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6.09 15:28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네수엘라 정부가 4개월간 폐쇄했던 국경을 다시 열었다. 베네수엘라인 수천 명이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위해 이웃 콜롬비아로 쏟아져 들어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가 콜롬비아 국경을 재개방하자 수천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인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국경다리 두 곳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일찍부터 콜롬비아 쿠쿠타시(市) 인근의 시몬 볼리바르 국경다리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국경다리에 길게 줄을 섰다. 국경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베네수엘라 국내에선 구하기 어려운 각종 생필품과 약품 등을 확보하기 위해 물밀듯이 콜롬비아로 들어갔다.

지난 2월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 구호물자의 반입을 막기 위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국경 전부를 폐쇄했다. 구호물자 대부분은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가 보낸 것이었다. 이에 대해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주권을 침해하려는 술책이라며 반입을 금지시켰다.

지난 5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루바와 브라질 국경을 재개방했으나, 콜롬비아 국경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 다리와 프란치스코 데 파울라 산탄데르 다리 만은 지금까지 폐쇄된 채 남아있었다. 이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식품과 의약품 등 필수품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기초물자 부족과 1000만 퍼센트가 넘는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인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이날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과 난민 텐트촌을 방문했다. 졸리는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 난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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