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6.10 15:51

여름 휴가철 잦은 항공기 연착·수하물 지연 대비한 보상 필수
공유숙박업체 이용시 도난 우려 높아...휴대품 손해 보장도
의료수가 높은 미국, 장거리 유럽 여행시 치료·송환비 생각해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해외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패키지여행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서 보험에 반자동으로 가입하지만 자유여행은 여행자가 자의로 가입하지 않을 경우 해외여행시 불의의 사고를 당해도 보상받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늘어나는 여행자 보험 개인 수요를 잡기 위해 관련 상품을 내고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각사의 뚜렷한 특징이 적은 편으로 여행자는 다녀올 국가와 기간에 따라 꼭 필요한 보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속 차리더라도 필요한 건 꼭 넣어야

최근에는 환전을 이용한 은행에서 무료로 여행자 보험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커피 한 잔 값에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도 여럿 있다. 치안이 안정된 국가에 단기간 여행을 간다면 무료 혹은 저가 상품들도 나쁘지 않지만 항공기 지연, 휴대품 손해에 대한 보상도 들어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해외여행지는 비행시간이 4시간 내외인 국가가 대부분이다. 운항거리가 짧은 만큼 저가항공사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들의 연착률은 상당히 높다. 휴가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착 가능성은 올라간다. 

따라서 휴가철에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면 항공기 지연에 대한 보상이 있는 상품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 보상조항은 비행기가 예정된 탑승시간보다 4시간 후에 출발할 때 적용된다. 연착으로 인해 현지 공항에 늦은 시각 도착할 경우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 등을 추후 보험금으로 상쇄할 수 있다.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다른 나라로 잘못 가버린 상황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특약도 있으니 꼭 확인이 필요하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플랫폼 등을 이용한다면 휴대품 손해에 대한 보상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휴대품 손해란 해외여행 중 우연한 사고로 휴대품에 손해가 생길 경우를 말한다. 타인에 의한 도난이나 자의가 아닌 상황에서의 파손이 이에 해당한다. 숙박 공유 플랫폼은 체크인부터 예약자가 스스로 진행할 정도로 보안에 대한 취약성이 호텔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도난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휴대품 손해가 보장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호텔 역시 다른 지역보다 도난 가능성이 높은 만큼 휴대품 손해 보장 수준이 높은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미국 등 여행시 치료비 보장 높아야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비교적 체류기간이 짧은 국가를 여행한다면 실속형 상품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사고시 치러야 할 비용이 상상을 초월해 보장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미국은 의료수가가 주마다 다르지만 기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수배~수십배보다 비싸다. 지난해 12월 미국 그랜드캐니언 트래핑 도중 절벽에 떨어진 유학생 박씨는 7억원이 넘는 치료비를 청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해외여행자보험은 불의에 따른 사고로 가입자가 현지 병원을 이용할 경우 치료비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비 등의 보장 수준은 가입금액에 따라 제각각이다. 유럽과 달리 관광객이나 유학생 등 외국인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는 미국을 여행한다면 이 같은 치료비 보장 수준을 높여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물론 외국인에 대한 공적 지원이 상당한 유럽에 여행하더라도 보상수준이 높은 것이 좋다. 현지에서 사고를 당해 중상인 상태로 한국으로 송환될 때 소요되는 비용이 높다. 고급 보장을 갖춘 여행자보험은 구조송환 비용으로 최대 5000만원 수준을 지원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망이나 후유장애는 여러 여행자보험상품을 중복으로 가입해도 최대 보장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그밖의 보상들은 각 상품별로 받을 수 있다"며 "안전이 우려된다면 여러 회사의 상품을 중복 가입하는 것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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