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0 16:14

김경수 "도의회 통과 감안하면 추경 마지노선은 6월 21일"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최근,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잇단 지자체장과의 회동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양 원장은 앞서 지난 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났고, 10일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회동했다. 이날 경남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 지사는 양 원장을 만나면서 "도지사 취임 이후 가장 많은 취재진이 왔다"며 "경남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이에 양 원장은 "경남에 필요한 중요 정책들은 경남발전연구원만큼 축적된 곳이 없다"며 "형식은 협약이지만 어찌 보면 경남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정책·연구적으로 도움을 받고, 경남의 좋은 정책들이 중앙정치나 예산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저희가 배우러 온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다른 정당 연구원들도 이런 노력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인데, 한국당 여의도연구원도 경남발전연구원과 이런 협력관계를 가져가겠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과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록 만남의 형식은 '연구원 간의 협약의 형태'지만, 실제 내용적 측면에선 '중앙정치와의 연결성'이 핵심이라는 것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야당인 한국당에도 이런 식의 협약에는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에둘러 말함으로써 '친문 세력 간의 단합을 위한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양 원장은 "정당마다 싱크탱크가 있는데 5개 당 싱크탱크끼리도 초당적으로 국가발전, 나라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이 있으면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기회로 싱크탱크 간 협약이 정당이나 지방정부 싱크탱크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정책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첫발이 됐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를 빌어 '추가경정에산(추경)'에 대해서 운을 뗐다. "지역으로 내려올 1800억원 정도를 도의회에서 통과시켜 시·군에 내려 보내야 하는데 마지노선은 6월 21일까지다. 국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9월로 넘어간다"며 "9월 도의회를 통과하고 10∼11월 시·군의회를 통과하면 추경의 의미가 없어진다. 현장에서 예산을 실효성 있게 사용되도록 국회가 서둘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10분 가까이 만남 모습을 공개한 뒤, 이후 15분 정도는 비공개로 대화했다.

양 원장과 김 지사는 회동 이후,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 양 원장은 김 지사와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김 지사를 의식해) 짠하고 아프다. 국회의원으로만 있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했을까 싶다"며 "그런 일(드루킹 사건)은 선거판에서 일어났을 수 있다. 착하니까 바쁜 와중에 그런 친구들 응대하니까 짠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는 양 원장이 김 지사의 입장에 서서 드루킹 사건에서 김 지사가 비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연루돼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어서 향후 이와 관련된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양 원장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과 협약을 통한 각 지역과의 공동정책 개발 내용이 총선 공약으로도 이어질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는 "큰일 난다. 총선하고 연결짓지 말라"며 "한국당 소속 자치단체에도 (공문을) 다 돌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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