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6.11 08:58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사진=KBS 캡처)
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사진=KBS 캡처)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 평화센터는 10일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37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소천하셨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62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이 여사는 그의 정치적 동지로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겪었다. 김 전 대통령 미국 망명과 납치 사건, 내란음모 사건과 수감·가택연금 등 군사정권 내 이어진 감시와 탄압을 견뎌야 했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에는 국제적 구명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대통령 당선도 적극 도왔다. 총선과 대선 출마 당시 찬조연설에 나서며 조력자 역할을 했다. 

1922년생인 이 여사는 이화여전·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후 미국 램버스대를 거쳐 스카렛대를 졸업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화여대 사회사업과 강사로 재직하며 대한 YWCA 초대 총무 등을 역임했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과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장례위원회는 오늘 오전 11시, 이곳 장례식장 6층 교수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여사의 유언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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