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6.11 09:57
고유정 (사진=KBS 캡처)
고유정 (사진=KBS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전 남편 살해 및 유기 혐의를 받는 고유정의 범행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물에 묻은 피해자 강모 씨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한 결과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제주에 입도하기 전날인 지난달 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수면제를 처방받아 인근 약국에서 구입했다. 고유정은 감기 등으로 약을 처방받기는 했으나,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금까지 전 남편 살인에 대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한 점, 휴대전화를 통해 살인 도구 등을 검색한 사실 등을 보고 계획 하에 범행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고유정이 범행 전 구입한 청소도구 중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환불받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 시내의 한 마트에서 표백제와 배수관 세정제, 박스테이프, 알루미늄 정밀 드라이버 등을 환불했다. 고유정은 "시신 옆에 뒀던 물건이라 찝찝해 환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9분께 고유정이 탄 차량이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빠져나오는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고유정은 한참동안 부두에 비상등을 켜놓은 채 차량을 세워두고 있었다. 고유정은 왜 차를 멈추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수면제를 처방받은 근거를 밝히기 위해 해당 병원과 약국을 조사 중이다. 또 범행동기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 5명을 투입, 고유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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