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1 10:38

"불화와 정쟁 한가운데에 문 대통령의 파당정치 있어"
"귀국 후 하실 가장 첫 번째 일은 사과"
"좋은 말로 포장된 왜곡과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정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헌정기념관 대강딩에서 열린 4대강 보 파괴 저지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한국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비판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좋은 말 골라 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이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국당은 “누구에게 얘기했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며 반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듣기에 그럴듯한 좋은 말로 포장된 왜곡과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위험한 정치"라며 “정치인에게 좋은 말보다 중요한 것은 맞는 말, 옳은 말”이라며 “듣기 좋은 선동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타락시킨다. 최근 자신이 한 말을 먼저 돌아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서해 영웅(연평해전)들의 가족을 초청해 김정은 사진을 보여주고 호국 영령들 앞에서 추켜세운 것은 아픔을 주는 말들이었다"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하는 행동으로 분명 잘못한 일이다. 대통령은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김원봉 서훈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며 슬쩍 물러선다고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분열은 봉합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귀국 후 하실 가장 첫 번째 일은 바로 사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국회 파행 과정과 이유를 되짚어 보면 불화와 정쟁 한가운데에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정치로부터 최대한 떨어져 국정을 살펴야 하는데 정치의 가장 전면에 나와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법 날치기 패스트트랙 상정도 결국은 공수처에 대한 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다"며 "그나마 여야가 머리 맞대는 가운데에서도 대통령의 '싸움 부추기' 정치는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민생, 재해·재난, 경기 부양 그 무엇도 찾기가 힘든 세금 일자리 추경, 총선용 추경을 국회에 던져놓고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며 "민생 국회의 대표적인 반대자는 바로 문 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의 야당 공격이 줄어들수록 국회 문은 그만큼 빨리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 직후 대국민 사과를 해주시고, 여의도를 향한 적대 정치를 그만둬달라"고 촉구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의 회동과 관련, "대통령의 복심인 여당 선거 실세가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선거법 위반 실세를 만났다. 묘한 콜라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선거 논란을 증폭시키는 양정철 원장의 잘못된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과 국민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광폭 행보, 난폭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가 만들어주는 공약을 받고, 매크로까지 받아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지 부정선거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며 "관권선거, 조작선거 TF를 구성해 여당의 불법선거 획책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원내 지도부도 청와대 비판에 가세했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내놓은 엉터리 추경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선거법을 합의처리하자고 하는 주장이 무리인가. 이것마저 청와대에서 ‘받지 말라’고 여당에 말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 부대표도 “대통령이 순방으로 부재중인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이 송구스럽지만,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외에 나갈 때도 외교 활동에 전념한 것인지 국내 정치에 전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 부대표는 “외교 상황을 보면 화웨이 문제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상황임에도 정부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청와대는 ‘기업이 할 일’이라고만 한다”며 “일본과는 최악, 중재자 자처했던 북한과의 관계는 노딜 상태에서 진척이 없다. 해외에 나가셨으면 외교 현안에 집중하시고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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