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6.11 11:13

서울성모병원 최창진 교수팀, 금연하면 근감소 현상 줄어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요즘 의학계에선 ‘근감소증’을 질환으로 분류한다. 근육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한다는 학술적 근거가 속속 밝혀지면서 근감소증이 건강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이 중장년 여성의 근육량을 급속히 줄이는 위험요인 두 가지를 밝혀냈다고 11일 밝혔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만40세 이상 여성 881명의 6년간 후향적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근육량 감소를 부추기는 주범은 ‘흡연’과 ‘당뇨병’이다.

최 교수팀은 조절 가능한 근감소의 위험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를 비교적 건강한 여성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병적으로 근감소를 촉진시킬 수 있는 질환(암, 간경변, 만성신장질환, 갑상선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뇌졸중, 심혈관질환, 호르몬·스테로이드 복용)이 있는 여성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흡연 중인 여성은 과거 흡연 또는 비흡연 여성에 비해 근육량이 줄어드는 속도가 3.53배나 빨랐다. 당뇨병 여성 또한 비당뇨 여성에 비해 근육량 감소의 가속 위험이 2.92배 높았다. 이는 나이, 체질량지수, 운동, 섭취 열량, 음주, 폐경 유무 등 근육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통제한 결과다. 말하자면 흡연이나 당뇨병 단독 요인만으로 근육 감소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최 교수는 “흡연은 근육의 생합성을 억제하고, 근육의 분해과정을 촉진시킨다는 연구가 있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금연 후엔 이런 근감소 현상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당뇨병이다. 당뇨병과 근육량 감소는 상호 위험인자다. 최 교수는 “당뇨병에 동반되는 만성염증이나 인슐린저항성이 근육감소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역으로 근육량이 적으면 당뇨병 위험이 증가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WOMEN’S HEALTH‘ 5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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