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6.11 15:52

핀테크 업체 5월부터 외국환 업무 가능해지며 해외진출 착수
네이버페이·NHN페이코, 日 가맹점 160만곳인 라인페이 활용
카카오페이는 中 알리페이와 제휴해 하반기 서비스 출시 예정

왼쪽은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오른쪽은 라인페이 간편결제 진행화면 (사진=픽사베이, 라인)
왼쪽은 일본 도쿄도 시부야 거리, 오른쪽은 라인페이 간편결제 진행화면 (사진=픽사베이, 라인)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올 여름철부터 일본을 여행할 때 네이버페이와 같은 국내 간편결제서비스로도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여행객들은 현금사용 비율이 높은  현지 여건을 감안, 여비 대부분을 엔화로 환전, 갖고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런 불편함이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이달 중으로 라인과 간편결제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일본 내 가맹점에서 지불수단으로 이용 가능하다. 네이버는 지난 5월 핀테크 업체가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이 같은 사업을 준비해왔다.

국내 네이버페이에 미리 원화를 충전해두면 일본에서 신용카드나 현지 화폐를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8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라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 가맹점 160만 곳을 확보 중이다. 주요 가맹점으로는 드러그스토어 로손, MK텍시, 편의점 패밀리마트, 한신백화점 등이 있다.

보통 일본은 현금결제만 가능한 곳이 많아 여행객들은 대부분의 현지 결제를 엔화 실물로 하는 편이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바꾼 엔화가 떨어지면 현지에서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고 환전해야 했다.

혹은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더라도 1% 수준의 브랜드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국내 간편결제서비스가 일본에서 사용 가능해지면 이 같은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외에도 NHN페이코, 카카오페이 등이 올 하반기 일본에서 간편결제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NHN페이코는 라인페이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영토를 일본으로 넓힌다. 각각 국내와 일본에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NHN페이코와 라인페이가 서로의 가맹점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NHN페이코는 7월 중으로 일본 내 간편결제 실시를 목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의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가 보유한 일본 가맹점을 활용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그룹의 알리페이는 중국 관광객을 위해 일본에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카카오페이에게 열여주는 대신 국내 최다 가맹점을 가진 카카오페이를 통해 국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페이와 알리페이의 가맹점와 인프라를 네이버와 NHN페이코, 카카오가 사용하게 되면서 우리나라 관광객의 일본 내 간편결제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시아 간편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와 합종연횡을 구축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남아시아 등지에서의 간편결제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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