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6.12 11:14

홍남기 "2022년까지 5대 소비재 수출 350억 달러 달성 목표…이달 중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데이터·AI·수소경제·혁신인재 양성, '3+1 전략투자 플랫폼' 활성화…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위한 종합전략 준비"

홍남기 부총리가 23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이달 중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1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비롯한 투자활력 제고방안과 소비·수출 활성화, 산업혁신, 규제개혁 등 경제활력 제고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제1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플랫폼 경제 추진성과 및 향후 확산방안,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일자리와 부가가치 창출의 보고인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을 비롯해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 ‘혁신성장 2.0 추진전략’ 등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 활력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추경안은 50일이 다 되도록 아직 국회 심사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 통과에 걸린 시간이 최장 45일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현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주말 참석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최근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이 각별히 강조됐다”며 “국민안전 확보, 위기지역에 대한 지원, 경제활력 뒷받침 및 민생경제 개선을 위해 편성된 6조7000억원 규모의 이번 추경안 통과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하루라도 빨리 현장 실집행에 돌입해 경제회복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추경안의 신속 통과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의 일시적 요인으로 아시다시피 6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나 전기차·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4~5월 수출 물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5월부터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해 연간으로는 약 600억 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수출 활력 제고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정보의 신속한 공유 및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업 등을 바탕으로 면밀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은 최근 신흥국 소비시장 확대, 한류 확산, 전자상거래 발달 등의 기회를 살려 농수산식품·생활용품·화장품·의약품·패션의류의 5대 소비재 산업을 수출동력으로 육성해 새로운 수출활력 제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까지 5대 소비재 수출액 350억 달러 달성이 목표”라며 “5대 유망소비재에 대한 수출보험 우대지원 규모를 2018년 4조8000억원에서 올해 8조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는 등 소비재 수출 금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5개의 성장유망 소비재 브랜드를 ‘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도심 소비재 제조·수출 거점(성수동 수제화 등)을 구축하여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며 “소비재 수출기업의 인증·통관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인증 지원 데스크’(무역협회)를 설치해 통합지원하고 주요국의 인증·규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플랫폼 경제 추진성과 및 향후 확산방안’은 데이터, AI, 수소 경제 및 혁신인재 양성이라고 하는 ‘3+1 전략투자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추진성과 점검 및 향후 추진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산업 혁신, 신사업 창출, 삶의 질 제고에 파급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플랫폼 경제의 융복합 선도사례를 집중적으로 발굴해 8월중 구체적인 프로젝트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의 수요‧공급을 연결하는 거래 시스템 구축, 핵심인재 육성 등의 방안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산업 혁신 전략(안)’도 준비 중”이라며 “제조-서비스업간 차별 해소, 서비스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핵심규제 혁파,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R&D 확대 등에 중점을 둔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발표된 고용동향과 관련해 “5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 대비 25만9000명 증가했다”며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당초 목표인 15만명를 상당폭 상회해 평균 20만명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4개월 평균은 23만6000명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 부진한 고용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정부 정책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고용회복을 견인하는 모습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숙박음식업에서 4개월 연속 취업자가 늘고 있다”며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도소매업에서 5월 들어 취업자 수가 비록 소폭이지만 증가로 전환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핵심계층인 30~40대와 제조업 고용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고용관련 여건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고용 회복 흐름이 추세적으로 공고화될 수 있도록 민간의 일자리 창출 뒷받침과 경제활력 제고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