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6.12 14:29

KB부동산 리브온, 전세 5억 이하 서울 APT 평당 전세값 984만원...경기 746만원
노원 전세 APT 39%는 2억이하…도봉구는 41%가 3억원 이하

(자료제공=KB국민은행)
(자료제공=KB국민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서울 25개구 중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인 역세권(지하철역까지 500m이내) 아파트 비중이 99%가 넘는 구는 노원·도봉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3.3㎡(1평)당 전셋값은 839만원으로 5억원 초과 평당 아파트값 1761만원 대비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보증금 구간이 커질수록 평당 가격도 높기 때문에 5억원 초과 고가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확대됐다.

수도권에서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의 아파트 평당 전셋값은 서울 984만원, 경기 746만원, 인천 700만원이다. 반면 5억원 초과인 경우 전세값은 5억원 이하보다 약 두 배 가량 높았으며 서울 1866만원, 경기는 1417만원, 인천은 1124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 구간별 평당 전셋값은 1억원 이하는 592만원, 1억원 초과~2억원 이하는 835만원, 2억원 초과~3억원 이하는 995만원, 3억원 초과~4억원 이하는 1167만원, 4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1329만원, 5억원 초과는 1866만원이다.  

한편 지방은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보증금 3억원 이하 아파트의 평당 전셋값은 493만원이며 3억원 초과 아파트는 약 1.8배 더 비싼 874만원이다.

지하철역과 지근거리에 있는 아파트의 전세보증금 역시 그렇지 못한 아파트보다 확연하게 비쌌다.

서울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보증금 5억원 이하 아파트의 평당 전셋값은 1015만원으로 500~1000m 이내(978만원)보다 37만원이 높았다. 역세권의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공급면적 82㎡(25평)기준으로 약 925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역에서 500m 이내인 아파트 중 전세금 5억원 초과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1945만원으로 더 큰 폭으로 상승한다. 500m~1000m 이내 거리의 전셋값은 209만원 낮은 1736만원이다. 역까지 500m 이내 공급면적 25평 전셋집을 구한다면 평균 5225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서울 25개구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전세금 5억원 이하 아파트 세대수 비중이 많은 상위 3개구는 노원·도봉·강북이었다. 비중은 노원구(99.8%), 도봉구(99.1%), 강북구(97.5%), 관악구(96.3%)와 은평구(95.7%) 순으로 높았다. 반면 강남(25.9%)과 서초(25.3%)는 30% 이하로 낮았다. 강남과 서초 아파트의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각각 7억7000만원, 7억9000만원대다.

노원구는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주변인 상계주공11단지 공급면적 29평 전세가격은 2억5250만원~2억9250만원 사이다. 도봉구는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창동역 환승구간인 창동 주공3단지 공급면적 24평이 2억2500만원~2억4500만원, 강북구는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주변인 미아동부센트레빌 공급면적 32평 전세가격이 3억9500만원~4억20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전세금 구간별로 세대수 비중이 높은 서울 자치구를 짚어보면 전세금 2억원 이하는 노원구(38.5%),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도봉구(40.8%),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성북구(46.0%),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금천구(42.1%)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독산동 일대 3271가구의 대단지 새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체 전셋값을 끌어 올렸다. 경기도에서 지하철역까지 500m 이내 아파트의 전세금 구간별 세대수 비중 1위 지역은 전세금 2억원 이하 동두천시(87.3%),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광주시(78.6%), 3억원 초과~4억원 이하 구리시(56.9%), 4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과천시(27.0%)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셋값 하락폭은 둔화될 전망이다. 매매시장의 거래 침체와 대출제한으로 전세전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창영 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부장은 “예년보다 전세 재계약이나 갈아타기 추가 비용 부담은 줄겠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68%를 기록하고 있다”며 “자금여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전셋값 문턱은 여전히 높아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청년 맞춤형 전월세 대출 상품은 최대 7000만원까지 2.8%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격대상은 만 19~34세 이하의 무주택 청년 대상으로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전월세보증금과 월세 자금에 대해 신청할 수 있다.

전세계약자의 경우 부족한 전세금에 대해 한국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주택전세자금대출을 중복으로 받을 수 있어 청년들의 목돈 마련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세계약자의 경우 청년 맞춤형 월세자금대출 보증한도 이내에서 동일한 상품으로 추가 대출이 가능하나 일반 월세자금대출은 중복으로 이용할 수 없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13개 시중은행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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