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2 15:19

"민족의 아픈 역사조차 정치공학으로 이용하는 건 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 최고위원이 12일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국군 창설의 뿌리’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발표된 한국사 국정교과서에도 이같은 내용이 나온다고 질타하며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12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시기에 한국당과 정부가 강력히 추진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국무총리로서 직접 고시확정을 발표한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 최종 결재본을 보면 의열단을 독립운동 중 하나로 소개하며 김원봉 주도로 결성됐단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과서 225페이지를 보면 의열단을 소개하며 김원봉을 강조하는 캡션도 넣었다. 236페이지를 보면 임시정부 인사들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김구 선생과 김원봉 두 사람을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하면서까지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15년 11월 황 대표가 국무총리로서 직접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왜 문제제기하지 않았는가”라며 “한국당과 박근혜 정부가 신뢰하는 역사학자분과 교육자분들께서 만든 교과서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한입으로 두말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민족의 아픈 역사조차 정치공학으로 이용하는 건 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또 "황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이던 2016년 9월 국방부의 국군의 날 기념식 보도자료를 보면 독립군, 광복군의 정신을 계승한 국군의 탄생이라고 분명히 적시되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논리적 비약과 왜곡에 기반한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국당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시기 그렇게 옹호했던 그 국정교과서를 일독하시길 권한다”며 “한국당은 대통령 발언에 대한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당원가입 운동 중인 박주민 의원. (사진출처=박주민 의원 페이스북)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천렵질' 논란과 관련, “모든 것을 막말이라 하는 것이 막말”이라며 두둔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박 의원은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가리켜 ‘천렵질’이라고 했다"며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천렵질’이라는 단어 자체도 매우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어사전에 등장하지 않는 '천렵질’은 '천렵’이란 말을 비하하는 말"이라며 "이렇게 부적절한 말을 한 번도 아니고 계속 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는데 자신들이 하는 말에 대해 제대로 해명도 하지 않으면서 비판하지 말라고 황교안 대표가 말한 것, 이것이 그동안 자유한국당 내에서 막말에 대해 제대로 징계가 되지 않았던 것이 황교안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하셨던 분들이라고 해서 계속된 막말까지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보는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자유한국당이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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