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6.12 16:09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과 만나

지난해 2월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출처=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북측은 1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만 보내고 조문단은 별도로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통일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별세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으로 조화와 조전을 갖고 온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측이 이날 통지문에서 "우리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이희호 여사 서거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6월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 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정부는 이 이사장 장례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이사장의 부음을 전달했다. 

이 이사장이 생전 남북관계 개선에 힘써왔고 김 위원장과 인연이 각별하다는 점에서 북측이 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하노이 노딜’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과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등을 고려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에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을 구성된 조문단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다만 북측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 조화·조전을 전달하는 등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여정 부부장을 중심으로 한 북쪽 인사들의 조화·조전 전달은 판문점 북쪽 지역인 통일각에서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조화, 조전 전달식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대표로 나간다. 조화·조전을 전달한 뒤 남북 당국자 간에 간단한 환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희소 여사 빈소. (사진=원성훈 기자)
이희소 여사 빈소. (사진=원성훈 기자)

고 이희호 이사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직접 조문단을 꾸려 방북해 상주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위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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