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6.13 08:57

양사 50:50 지분 구성 각 1034억원 출자…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 생산능력 확보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 업체 및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온 LG화학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지리 자동차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은 12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위치한 지리 자동차 연구원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 1위’ 지리(吉利)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합작법인 계약에는 지리 자동차 펑칭펑(馮擎峰) 부총재,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 자동차가 50: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며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중국 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 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서 2018년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로컬 브랜드 1위를 차지한바 있는 지리 자동차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은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전기차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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